‘제로페이’ 시범서비스, 카카오페이 불참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자체 QR코드와 호환 안돼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다음 달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서울페이) 시범서비스에 간편결제사업자 카카오페이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6일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15만 결제가맹점과 2500만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검토한 결과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로페이는 ‘QR코드’를 갖다 대면 소비자의 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계좌이체 방식의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서울시 등은 중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 매출 8억 원 이하 사업자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8억 원 초과 사업자에게 0.3∼0.5%의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문제는 QR코드 표준화였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공용 QR코드 표준’을 확정했는데 자체 QR코드를 갖추고 가맹점을 확대해온 카카오페이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는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알리페이와도 호환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정부의 제로페이 밀어붙이기에 은행권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결제사업자로부터 결제 요청이 들어오면 참여 은행은 자사 망을 통해 결제 승인을 해주는데 일부 사업자에게는 수수료를 받을 수 없어 네트워크 비용 등 각종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소상공인 66만 곳에서 제로페이를 모두 이용할 경우 은행이 포기해야 하는 연 수수료는 7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제로페이 시범서비스#카카오페이 불참 선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