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나는 대표가 아닌 최고창의력책임자(CCO)”라며 “PC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들을 모바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를 통해 이뤄낼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택진 대표는 8일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내년 신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모바일 MMORPG 신작 5종을 내년에 순차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는 ‘리니지2M’을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는 ‘아이온2’와 ‘블레이드&소울2’, ‘블레이드&소울M’, ‘블레이드&소울S’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신작들은 모두 김택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개발이 진행됐다. 그래서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을 ‘최고창의력책임자’(CCO)라고 지칭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이같은 자신감은 지난해 6월 출시한 ‘리니지M’이 일매출 100억원이 넘는 ‘매출효자’로 자리매김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으로 얻는 자신감이 이 신작 5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한 회사에서 모바일 MMORPG 신작 5종을 같은 해에 동시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모바일 MMORPG의 경우 기본적인 개발비만 100억원 이상, 마케팅비도 수백억원이 투입되는데다, 수많은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몰리는 만큼 출시 이후 서버운영에도 거액의 자금이 들어간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연간 2종 이상의 MMORPG를 내놓지 못했다. 실제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6월 출시된 ‘리니지M’ 이후 신작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5종의 신작을 내년에 모두 출시,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포부다. 리니지M을 통해 성공 노하우를 쌓은데다,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도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의 일간 평균매출액이 여전히 약 30억~80억원대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전체 모바일 게임시장의 5할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년간 누적된 PC MMORPG 운영경험이 축적된 엔씨소프트는 5종의 모바일 MMORPG를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국내 MMORPG 시장규모가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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