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제부총리 지명 간담회…“野와 정기소통”
“탄력근로기간 신속 확대…부동산 반드시 안정화”
홍남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최근 경기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에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당면 현안으로 삼아, 특히 민생경제 회복에 전력 투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줬다는 점을 수긍하고, 인상 속도조절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를 과제로 꼽았다. 탄력근로시간제 단위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라면서 적극성을 보였다.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간 ‘김앤장’ 갈등설을 반면교사로 삼아 청와대와 정부간 소통에 나설 뜻을 밝혔다. 대통령이 주재하고 장관과 수석이 참여하는 ‘티타임’ 형태의 소통기회를 본인이 직접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내정자는 지난 9일 서울 모처에서 가진 기재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향후 인사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이를 포함한 두 가지에 역점을 두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된 홍 내정자는 간담회를 연 당일 2기 경제팀을 이끌 후보자로 발표됐다. 앞으로 국회 인사 청문회를 통과해야 부총리 직무를 정식 수행할 수 있다.
홍 내정자는 “필요하다면 경장회의 이름이라도 경제활력대책회의로 바꿔서 6개월이든 1년이든 이쪽 분야에 대해 진력하겠다”며 “두 번째로는 단기 대책도 필요하지만 구조적 전환기 시점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구조개혁을 하는 것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다면 체질개선 및 구조개혁 작업을 리스트업 하고 하나하나 이뤄지고 성과가 나도록 작업해야 하지 않나”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그는 “이러한 구조개혁 속에서 단순히 ‘잘사는 국가’가 아니고 ‘함께 잘사는 국가’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두 기둥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각각 ‘함께’(포용적)와 ‘잘사는’(성장)을 담당하는 정책 기조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최저임금·고용부진 해법 등 경제현안을 둘러싸고 충돌한 것과 관련해선 “(신임 정책실장인 김수현 전 사회수석과) 역할 분담을 하겠다”며 “경제에 대해서는 경제부총리가 중심돼 대책을 세우고 집행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못박았다.
홍 내정자는 “김수현 실장은 개인적으로 잘 안다. 15년 전 참여정부 비서실에서 같이 근무한 데다 작년 5월부터 각각 국조실장과 사회수석으로 정말 긴밀하게 소통했다”며 “이 같은 상호 간 소통을 토대로 경제팀을 ‘원 팀’으로 만드는 작업과 동시에 청와대 김수석 포함해서 수석들과의 소통을 각별히 이끌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경제팀과 김 실장이 이끄는 수석 간에 의견 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차이를 내부소통과 격의 없는 비공식 난상토론을 활성화해 치밀하게 조율하고 그 내용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필요하면 대통령이 주재하고 장관들과 수석들이 함께 차 마시며 논의하는 회의를 많이 요청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홍 내정자는 이날 ‘소통’을 크게 강조했다.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을 포괄하는 경제협회 관계자와 매주 수요일 오찬을 갖고, 야당까지도 찾아 의견을 나누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여당은 물론 야당도 찾아 경제를 설명하고 지적도 받으며 의견도 수렴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가지면 어떨까 한다”며 “나름 국무조정실장을 하면서 소통능력과 조정력은 남들만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려를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단언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속도조절이 앞으로 과제”라고 내다봤다.
탄력근로시간제 단위기간을 현행 최대 3개월에서 6개월이나 1년으로 늘리자는 의견에 대해선 “저도 그렇게 쭉 생각해왔다. 부총리로 가면 이 문제를 가장 먼저하려고 했다”며 “여야정에서 협치해서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규제개혁을 비롯한 혁신성장은 “김동연 부총리가 틀을 구축했다”며 “이제 잘 짜인 성과가 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유경제와 관련해선 “선진국에서 보편적인 서비스면 한국에서 못할 바도 없지 않을까 한다”며 “다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생방안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부동산가격 안정대책과 관련해서는 “지난 9·13 대책으로 나름대로 안정세를 확보했고,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없으나, 시장이 불안정하게 되면 언제든지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서라도 반드시 안정을 확보하겠다”는 1기 경제팀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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