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IT기술과 정보격차해소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세계 장애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한 ‘글로벌장애청소년TI챌린지(이하 IT챌린지)’가 18개국의 장애청소년과 정부 당국자, 전문가 등 18개국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인도 뉴델리 아쇽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이하. RI Korea)와 LG전자가 공동 주관하고 보건복지부, 인도 사회정의역량강화부, LG가 공동 주최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유엔에스캅(ESCAP), 세계재활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IT챌린지는 시각, 청각, 지체, 발달장애청소년 개인 기량뿐 아니라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청소년들이 한 팀을 이뤄 창의성과 기술을 겨루는 행사로 전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국제IT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청소년 대표들이 참가하는 등 국제공인 IT대회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대회에 참가한 전세계 장애청소년들은 9일과 10일, 양일간 단체전 종목으로 스토리와 게임을 제작하는 ‘e크리에이티브(eCreative)챌린지’, 영상 촬영과 편집 등을 평가하는 ‘e컨텐츠(eContents)챌린지’, 개인 종목인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평가하는 ‘e라이프맵(eLifeMap)’, 문서작성대회인 ‘e툴(eTool) 챌린지’ 등 4개 종목에서 경합을 펼쳤다.
대회 3일째인 11일에는 각 종목에 대한 팀별 1위~3위 수상자와 대회 종합우승자 등 총 53명에 대해 상장과 상금,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 개인전은 서울대 mmlab연구소의 자동채점방식으로 평가했다. 또한 단체전은 작품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보여주는 장애 유형간 협동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인하대 창의기술인재센터 등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별도의 채점단을 통해 선정했다.
이 밖에도 정부 당국자와 IT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와 장애포괄적 사회건설을 위한 ICT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IT 포럼이 동시 개최됐다. 이날 기조강연은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맡았다. 오 준 전 유엔대사의 사회로 시작된 포럼은 정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대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참가국을 중심으로 국제IT조직위원회 등의 형태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이번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한 파이자 푸트리 아딜라(Fayza Putri Adila·17)는 “태어날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종종 놀림을 받거나 ‘장애인은 머리가 나쁘다’는 시선을 느낄 때 마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 IT기술이 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 앞으로도 세상과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IT기술을 더 배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파이자는 역대 대회 우승자 중 최연소, 최초의 청각장애인이자 여학생이라는 점에서 기존 종합 우승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게 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김인규 회장은 “국제IT대회로 성장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LG와 역대 개최국 중 가장 많은 기여와 관심을 기울인 인도 정부에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IT챌린지가 전세계 장애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되는 대회, 전세계가 인정하는 공인IT대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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