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고급 섬유·소재 업체 ‘알칸타라’는 12일 서울 종로구 소재 포시즌스호텔에서 브랜드 론칭 1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작년에 이어 안드레아 보라노(Andrea Boragno) CEO가 방한해 올해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알칸타라 소재는 그동안 슈퍼카와 고급차 인테리어에 주로 사용된 섬유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갖췄으며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탁월한 난연성과 향균성, 방수 기능을 지녔고 다양한 두께와 컬러 가공이 용이해 자동차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올해 성과의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협업이 눈에 띈다. 알칸타라 브랜드 국내 론칭 1년 만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먼저 기아자동차는 지난 5월 스포츠세단 ‘스팅어’ 튜닝 파츠로 알칸타라 소재를 도입했다. ‘리얼 카본&알칸타라 패키지’를 통해 스티어링 휠과 센터콘솔 암레스트, 기어노브에 알칸타라가 적용된다. 현대자동차도 알칸타라 도입을 확대한다. 알칸타라에 따르면 내년 4월부터 고성능 모델 ‘i30 N’에 알칸타라 인테리어 옵션이 적용된다. 다만 i30 N은 유럽 전략 차종으로 국내에서는 팔리지 않는 모델이다. 국내 판매 차종은 ‘벨로스터 N’ 옵션으로 알칸타라가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기차도 고급 인테리어 소재로 알칸타라를 활용할 전망이다. 알칸타라 관계자는 “오는 2021년 11월부터 현대차가 생산하는 전기차에도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될 예정”이라며 “자동차 인테리어로 사용되는 알칸타라 소재는 맞춤 제작을 거쳐 생산까지 약 18~24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도 알칸타라를 선택했다. 내년 9월부터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알칸타라 측은 전했다.
안드레아 보라노 알칸타라 CEO는 “현재 한국 자동차 업체들과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며 “자동차가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차별화된 상품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소비자 수준이 높고 세련된 소비 성향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라며 “브랜드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칸타라는 국내에서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삼성전자(IT기기)와 토레(가구), 빈폴(패션), 랑방(패션)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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