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에 적힌 프로젝트 관련 질문이 절반 정도였고, 그와 관련된 ‘개념 질문’도 있었어요.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11번가 정태양 매니저)
e커머스 업체 ‘11번가’가 6일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함께 도시락토크를 진행했다. 서울 중구 11번가 사무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총 19명의 취업준비생이 함께했다. 개발직군을 희망하는 김진우 씨(26·중앙대 컴퓨터공학과)는 “SK플래닛으로부터 분사한 뒤 처음 진행하는 공채에 관해 궁금한 점이 많다”며 “현재 회사의 목표와 핵심과제, 신입직원에게 기대하는 역량을 묻고 싶어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2008년 시작해 올해 10주년을 맞은 11번가는 9월 1일부로 SK플래닛에서 분할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 주식회사’로 독립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O코리아 등으로부터 총 5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민부식 HR 담당은 “11번가는 오래되지 않은 젊은 기업이고, 젊은 인재를 필요로 한다”며 “변화 속도가 빠른 이 업계에서 즐겁게 일하고, 함께 성장해나갈 신입사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번 도시락토크에는 ‘개발직군’을 꿈꾸는 참가자들이 많아 기술 분야 임원인 김지승 서치센터장이 직접 직군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e커머스에서 기술이 적용되는 부분은 다양하다. 우선 ‘검색’이다. 소비자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으로 원하는 물건을 찾고자 할 때 적절한 상품을 상단에 노출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추천 알고리즘도 중요하다. 쇼핑을 하는 동안 고객의 소비 성향과 요구에 맞는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엔 ‘지불 수단’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다. 김 센터장은 “문제 해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동안 총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입사 2, 3년 차 실무자들과 함께 한 도시락토크에선 보다 솔직한 대화들이 오고 갔다.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느냐”고 한 참가자가 묻자 김찬경 매니저는 “코딩 테스트를 하고 코드 리뷰를 진행한 팀도 있었고, 몇 가지 과제를 준 뒤에 프레젠테이션을 해보라는 문제도 나왔다”며 “무엇보다 팀 사람들과 얼마나 어울릴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판단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관한 질문들도 쏟아졌다. 11번가는 직원들에게 해마다 400만 원 상당의 쇼핑 포인트를 준다. 5년 근속하면 10일 휴가를, 10년째엔 35일 휴가를 제공한다는 설명에 지원자들의 눈이 반짝였다.
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은 ‘자기소개서 클리닉’이었다. 자기소개서는 공채의 첫 단계이자 자신을 드러내는 중요한 서류이기에 채점 기준을 잘 이해해야 한다. 조승환 탤런트팀 매니저는 “문항마다 의도가 있는데 ‘지원분야 역량’과 ‘회사와의 컬처핏(회사와의 궁합)’을 평가하는 게 주목적”이라며 “어떤 답을 하더라도 일관되게 자신의 역량을 잘 기술하고,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부합한다는 점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직군 지원자들 사이에선 ‘자격증 유무가 당락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가’가 논란거리다. 이에 대해 조 매니저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미래형’의 답이 아닌 구체적 근거를 가진 경험을 풀어내는 과정”이라며 “몇 개의 자격증을 땄다는 것보다는 업무와 관련된 일을 실제로 해본 경험이나 프로젝트를 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는 게 훨씬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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