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기업 엔젠바이오, 시리즈B 120억 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5일 16시 12분


엔젠바이오 최대출 대표이사
엔젠바이오 최대출 대표이사
2015년 설립된 엔젠바이오는 암 관련 진단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업체다. 2016년 NGS와 관련해 시약 패널과 분석용 소프트웨어의 GMP 인증을 획득했고 작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NGS 시약 패널 3등급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인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은 유전체 하나를 다수의 조각으로 분해한 후 읽고 조합함으로써 방대한 유전체 정보를 빠르게 해독하는 분석법이다. 엔젠바이오의 NGS 시약 패널은 급여 적용을 받는다. 유방암, 난소암, 고형암, 혈액암을 비롯해 희귀질환 시약패널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1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젠바이오는 총 12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인수에 참여한 기관은 UTC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을 비롯해 한국벤처투자도 투자했다.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에 나선 이후 두 번째다.

KT 사내벤처로 시작한 엔젠바이오는 축적된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유전자 검사부터 질병정보, 데이터 품질정보, 누적된 변이 정보를 보관·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정밀 진단에 활용해오고 있다. 유전 변이에 따른 위험도와 예후 예측 데이터 축적을 통해 향후 다양한 헬스케어 기관들이 사용할 수 있는 4차 혁명 정밀의료 플랫폼으로 확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미 유럽 내 판매인증을 취득했고 NGS 전문 글로벌 유통기업과 정밀의료분석 SW 공동개발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들은 동반 진단 시장 확대 움직임에 앞서 자체 기술력을 갖춘 엔젠바이오가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인력 대부분이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과 유전체 분석 전문가로 구성돼 안정된 기술력을 갖춘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대출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고품질 서비스 개발, 기술 고도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정밀의료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벤처 캐피탈 관계자는 “엔젠바이오는 국내에서 처음 NGS 시약 패널과 SW GMP 설비 인증을 획득했으며 글로벌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어 국내외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며 “동반 진단과 개인 맞춤형 정밀의학시장에서 개인별 유전자 정보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NGS 기술 성장 잠재력과 파급효과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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