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68·사진)은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일본이 한국 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일본이 몽니를 부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조선업계에 공적 자금을 투입해 국제무대에서 저가 경쟁을 부추겼다며 WTO에 공식 제소했다. 한국 정부 조치가 정부 보조금을 금지한 WTO 규정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일본의 제소는) 강제징용 관련 양국 간의 감정싸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조선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았기 때문에 산업은행은 상업적인 고려에 의해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우조선이나 거론되는 업체들이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며 “실질적으로 경쟁관계도 아닌데 왜 일본이 나서서 WTO에 제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기존 예상보다 좋아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2016년) 자구계획안을 작성할 때 올해 매출액이 7조5000억 원, 내년은 4조5000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매출액은 9조 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에도 4조5000억 원을 훌쩍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구계획안을 현실적으로 수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과 관련 내용을 계속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내면서 2015년 말 1만3199명이던 임직원 수를 올해 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9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9933명으로, 기존 자구계획안을 따르려면 연말까지 약 1000명을 내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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