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매장 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체 보안업체들에게 계약 해지에 대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는 보안업체 직원 1500여 명에 대한 해고 통보와 다를 바 없다. 하루아침에 생존권을 박탈하는 갑질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오전 10시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로 인해 영세·중견 외주 보안용역업체 직원 1500명을 포함해 매장 베이커리 외주 판매업체, 콜센터 외주업체, 홈플러스 자체 건강식품 매장 헬스 플러스 외주업체까지 약 용역 직원 1800명이 연말이면 홈플러스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됐다. 마트 산업노조는 일방적인 인력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1500명에 대한 직접 고용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경비업체 5곳에 “오는 12월 31일부로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들은 전국 141개 매장에 총 1500여 명의 보안 요원을 파견하던 업체들이다. 이 중 60% 가량은 대부분 아르바이트 직원들로 이뤄졌다.
이로써 140여개 점포 직영 직원들은 약 2000명이 했던 보안·베이커리·건강식품 매장 업무까지 감당하게 됐다. 매장 안전도 우려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용역 직원 15명 업무를 직영 직원 3~4명에게 맡기겠다고 노조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서비스 고급화를 위한 일이라며 업체들과 계약을 종료하는 대신 안전 등 관련 시설을 더 확충하고 경비 업무를 내부 인력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CCTV를 더 설치하고, 주차장 환경 개선 등을 진행해 고객들의 불편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날 이미영 홈플러스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MBK 매각 후 홈플러스는 이제 최저임금 노동자의 삶과 너무나 동떨어지게 됐다. 그동안 암암리에 직원 감축을 감행해 온 것도 모자라 함께 일해온 보안 담당 용역 직원을 자르고 직영 직원이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구조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역시 “홈플러스는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한 것이다”며 “이는 엄연히 노조법 위반이며 같이 일한 직원 생존권을 하루아침에 빼앗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몇몇 경영진이 성과와 이익에 눈이 멀어 1800여 명을 동시에 계약 해지하고, 그 업무를 직원들에게 떠넘기려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규정했다. 이에 맞서 단호히 투쟁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다음 주부터 전 지회에서 피켓시위, 매장 앞 선전전 등을 진행하고, 오는 29일 본사 앞에서 전국 규모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주업체에 대한 일방적 계약 해지는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외주업체와 계약 해지로 이마트 6개 점포 2000명, 롯데마트 45개 점포도 수천여 명, 이번 홈플러스 용역 직원까지 마트 업계 5000명가량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내용이 국민청원으로 공론화되면서 홈플러스는 노조가 요구한 직고용에 대해 15명 보안 직원 중 점포당 1명씩, 보안팀장만 직접 고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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