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ECD 선행지수 또 하락…美·日·中 4개국 중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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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0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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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부터 18개월 연속 하락세
올 4월부터 100 밑돌아…9월 99.1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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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산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또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장장 1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미국, 일본보다 하락세가 길고 이웃나라 중국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이다.

20일 OECD에 따르면 9월 한국의 선행지수는 99.1로 전월 99.3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OECD 선행지수는 향후 6~9개월 후 경기전환점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우리 경제가 상승 중에 있는지, 하락 흐름인지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지수가 전월대비 0.01p 하락한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경기하락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IMF외환위기를 겪은 뒤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 선행지수가 하락한 이후 16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이같은 흐름은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더 큰 주변 선진국보다 좋지 않은 모습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미국의 경우 10개월 연속 증가하다 올 4월에 들어서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두 국가보다 이른 시점에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더 오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과 경제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는 9개월 연속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OECD 평균으로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째 선행지수가 하락세다. OECD 전체 국가 중 한국보다 지수 하락세가 장기화된 나라는 체코(19개월 연속)가 유일하다.

OECD 회원국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 후 올 5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한국은 지수 하락폭이 점차 커지면서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른 속도로 하강 국면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전월대비 0.01p 하락했던 지수는 올 9월 0.2p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올 4월부터는 지수가 100 이하를 맴돌고 있다. 반면 일본은 9월 하락폭이 0.04p에 불과했으며 미국도 0.06p 하락에 그쳤다.

최장 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는 OECD 선행지수와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국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얼마나 맞아 떨어질까.

OECD 선행지수 하락이 시작된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 볼 때 9개월 뒤인 올 1월 통계청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후 3월까지 보합세를 나타내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들어 0.1p 하락한 데 이어 9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수는 98.6까지 떨어졌다. 선행지수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 셈이다.

OECD 선행지수가 예측한대로 경기하락이 이어질 경우 내년 3월에서 6월까지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망은 주요 기관들의 내년 우리나라 경제전망과도 일치한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보다 낮은 2.7%, 2.6%로 예상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우리나라가 올해보다 낮은 각각 2.6%, 2.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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