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친족들에 SK㈜ 지분 증여…9000억원 규모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3일 16시 44분


최태원 SK회장이 그룹 성장의 근간이 되어 준 형제 등 친족들에게도 SK㈜ 지분 일부를 증여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주)를 비롯해 사촌형인 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6808주),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주)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4.68%)를 증여했다. 시가로는 9000억원 규모다.

최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형제 경영진들 모두가 하나가 돼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늘날까지 함께하며 한결 같이 성원하고 지지해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분 증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최근 가족모임에서 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태원 회장의 이 같은 증여 취지에 공감,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하는데 동참했다.

이와 관련,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는 뜻을 제안했다”면서 “SK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SK그룹 측은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 타계로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최종현 학술원에 SK㈜ 지분 20만주를 출연한 데 이어 형제, 친족 경영진들에게도 지분을 증여했다“면서 ”다만 최태원 회장 중심의 현재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큰 아버지 고(故) 최종건 회장이 창업했다.

최종건 회장이 1973년 폐질환으로 별세하면서 동생 최종현 사장(최태원 회장 부친)이 회장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은 1980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등을 인수해 화학·에너지·통신의 현 SK그룹 뼈대를 세웠다. 1998년 최 회장이 별세하면서 아들 최태원 회장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그룹을 승계했다.

당시 최종건 회장의 장남 故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이들 중 제일 뛰어나다며 그룹 승계자로 추천, 가족 친지들이 지분 상속을 포기하면서 최종현 회장의 지분이 최태원 회장에게 대부분 승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의 승계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던 SK그룹은 ‘사촌 경영’ 체제를 유지 중이다.

한편 이들은 앞서 지난 12일 잠실 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함께 관람하며 화합을 과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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