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중국 스마트폰 업체 1, 2위의 글로벌 매출 합계가 처음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최근 1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면서 수량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평균가격 등에서도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와 오포는 3분기 각각 123억 달러(약 13조9300억 원)와 6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시장 3, 4위를 차지했다. 두 업체의 매출 합계는 약 190억 달러로 처음으로 삼성전자(2위·179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년 새 중국 업체들은 매출을 크게 늘린 데 비해 삼성전자는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화웨이와 오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59억 달러와 1억 달러가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매출이 전년 동기(204억 달러) 대비 12% 넘게 줄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늘 염려했던 ‘올 것’이 왔다”며 “중국 업체들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을 올린 중가 스마트폰을 더 많이 팔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했다. 최근 ‘초고가 전략’을 쓰고 있는 애플은 전년 동기(287억 달러) 대비 매출을 100억 달러 가까이 늘리며 370억 달러 매출로 굳건한 1위를 지켰다.
이 같은 현상은 스마트폰 업계만의 고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5일 한국의 수출 8대 주력 업종의 경쟁력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현재 중국에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4대 업종(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선박) 중 3년 뒤에도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 업종은 선박 1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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