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3 vs 릴 하리브리드’…전자담배 2차전 막 올랐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6일 15시 20분


KT&G, ‘릴 하이브리드’로 전자담배 시장 주도권 도전
전자담배 시장판도 바뀔까…‘아이코스 1강·릴 1중·글로 1약’

KT&G ‘릴 하이브리드’와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3’  /뉴스1 © News1
KT&G ‘릴 하이브리드’와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3’ /뉴스1 © News1
그동안 주춤했던 전자담배 시장의 2차전이 다시 불붙었다. 한국필리모리스가 ‘아이코스3’(IQOS3)를 내놓자 KT&G도 야심작 ‘릴 하이브리드’(lil HYBRID)를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커가는 전자담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다. 시장 1위인 필립모리스에 KT&G가 도전장을 내밀고 BAT코리아는 따라가는 모양새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장이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궐련형 전자담배 릴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2018.11.26/뉴스1 © News1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장이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궐련형 전자담배 릴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2018.11.26/뉴스1 © News1

◇KT&G ‘릴 하이브리드’로 ‘아이코스3’에 도전장

KT&G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신개념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오는 28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릴 하이브리드는 KT&G의 야심작이다.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한 후 전용 스틱을 삽입하는 구조로, 기존 가열식 전자담배보다 연무량은 늘리고 특유의 찐 맛은 없앴다.

소비자 사용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일체형 디바이스로, 3회 연속흡연을 제공한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처럼 아이코스 스틱 ‘히츠’와 릴 ‘핏’의 혼용은 불가하며, 전용 스틱인 ‘믹스’만 사용할 수 있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장은 “독자적인 기술이 집약된 릴 하이브리드는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겪었던 불편함을 개선해 제품에 대한 더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차별화한 궐련형 전자담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도 KT&G가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강자인 아이코스를 겨냥한 셈이다. 지난해 11월 아이코스와 릴의 1차전에 이은 2차전이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지난 7일부터 신제품 아이코스3의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충전 시간은 줄이고, 연속 사용은 가능하게 개선한 제품이다.

재충전의 기다림 없이 1회당 최대 6분 혹은 14모금, 연속 사용으로는 10회까지 가능하다. 최대 연속 사용시간은 60분으로 경쟁사 동급 제품 대비 약 70%가량 길다.

당시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혁신적인 제품의 연구와 개발에 지난 15년간 5조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3멀티는 성인 흡연자들이 불로 태우는 일반 담배보다 더 나은 대체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릴 하이브리드, 아이코스 넘고 시장판도 바꿀까

KT&G가 전자담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릴 하이브리드의 성공이 절실하다. 시장 점유율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고려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강자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다. 아이코스-릴-BAT가 ‘1강-1중-1약’인 구도다.

지난해 아이코스에 맞서기 위해 KT&G는 릴을 내놨지만, 스틱 판매량에서 아이코스 히츠가 릴 핏을 압도하면서 점유율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코스3까지 나오자 KT&G는 서둘러 릴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대응에 나섰다.

특히 기존 릴 스틱이 아이코스 히츠와 혼용할 수 있던 것과 달리 릴 하이브리드는 전용 스틱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코스 히츠로 소비자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릴 디바이스를 산 소비자들도 스틱은 히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KT&G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릴 하이브리드가 성공해야만 판세를 뒤엎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릴 하이브리드의 국내 시장 성공에 따라 해외 진출 계획까지 달라질 수 있다. 아이코스에 밀리면 해외 시장서도 승산이 적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장은 “국내 1위 담배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라며 “내년엔 유럽 등에 제품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아이코스의 점유율이 굳어진 상황에서 KT&G의 신제품이 얼마나 통할 수 있느냐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더욱이 JTI의 ‘플룸테크’ 등 액상 담배는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적은 편이다.

한 관계자는 “시장 구도가 아이코스 독주로 굳어진 상황”이라며 “경쟁 제품들이 혁신적이지 않으면 판세를 뒤집긴 힘들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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