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감소-정부 규제강화 탓… 대기업 82% “비슷하거나 늘 것”
국내외 소비 감소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국내 기업 36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중소·중견기업의 10.9%는 올해 매출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34.2%는 매출이 10∼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8.9%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10곳 중 7곳이 매출 정체나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절반 가까이(47.8%)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21.7%는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13.0%는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정체나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국내외 소비수요 감소’(48.1%)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규제 강화(33.3%)가 그 다음으로 꼽혔다. 가장 큰 경영위협 요인으로도 ‘민간소비 여력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과 ‘경영활동에 불합리한 법률 및 제도’가 각각 26%와 21%로 1, 2위를 차지했다. 배명한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기업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선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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