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수출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26일 내놓은 ‘경제산업전망’에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지속되면서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3.7%, 경제성장률은 2.6%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6.4% 증가하고 성장률은 2.7%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13대 주력산업 중 반도체, 2차전지 등 일부 정보기술(IT) 업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은 내년에 생산, 투자, 수출 등 전 분야에서 부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석유화학이 각각 0.2%,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반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신흥시장 수요가 감소하는 데다 유가 하락이 석유화학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와 2차전지는 10%에 육박하는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수요 증가, 국내 기술력 우위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올해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이 21%를 넘기는 등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규모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내년 소비 증가율이 2.6%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내년에 1.9% 증가해 올해보다는 여건이 개선되겠지만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면서 3%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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