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올해 발주 LNG선 절반 싹쓸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03시 00분


최근 그리스서 2척 추가 수주… 전세계 발주 45척중 22척 따내
재액화-재기화기술 세계 최고 평가… 韓, 7년만에 中꺾고 조선 1위 예상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절반에 이르는 22척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올해 수주 실적에서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6일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CMM사로부터 총 3억7000만 달러(약 4178억4100만 원) 규모의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체로 보면 올해 총 22척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선 45척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선박들을 2021년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LNG추진 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LNG추진선박 시대를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LNG 기술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 2월 현대미포조선이 일신로지스틱스에 인도한 5만 t급 LNG 이중연료추진선은 두 가지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유해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면서 운항 효율성은 높였다. 재액화기술과 재기화기술은 LNG선의 핵심 기술로 현대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조선업계의 평이다. 재기화기술은 운송된 LNG를 액체에서 기체로 전환해 발전소 등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으로 신뢰감을 높이고 있으며, 조선 시황 회복에 발맞춰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최근 LNG선 발주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에 힘입어 최근 LNG 물동량이 늘어나고, LNG선 운임이 오른 영향이다. 올 상반기 16만 m³급 LNG선의 운임은 일평균 7만8000달러(약 8800만 원) 수준에서 최근 19만 달러(약 2억1454만 원)까지 오르면서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물량을 60척으로 예상했다. 클라크슨은 2027년까지 연평균 60척 이상이 발주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조선업계 수주량은 회복 기미를 보이는 추세다. 한국은 올해 1∼10월 세계 누계선박 발주량인 2305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1026만 CGT(224척)를 수주해 45% 점유율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132억 달러(약 14조9000억 원)의 수주 목표 가운데 90%에 이르는 총 139척, 118억 달러(약 13조3222억 원)의 선박을 수주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현대중공업#올해 발주 lng선#절반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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