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위례-다산신도시 물량, 분양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기
당분간 추가택지 없어 희소성 높아… 청약제 개편지연이 분양일정 변수
“입지-규제지역 포함여부 살펴야”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전국에서 새 아파트 3만5000여 채(일반분양 기준)가 분양된다. 연말은 전통적으로 주택시장 비수기다. 올해는 정부 규제, 청약제도 개편 등으로 그동안 시기를 잡지 못하고 밀린 분양 물량이 다음 달에 몰려 있다. 특히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1만1679채가 나올 예정이다. 물론 택지지구 내에서도 입지나 대출규제 적용 여부 등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 몸값 높아지는 택지지구 아파트
2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수도권 택지지구 가운데 다음 달 분양 예정 물량이 많은 곳은 인천 검단신도시(3749채), 서울과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2139채),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1662채),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878채) 등이다.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아파트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선호한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 대 1을 초과한 곳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 △동탄2신도시 ‘동탄역 예미지 3차’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미사역 파라곤’ 3곳이었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은 이 3곳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분양가가 싼 택지지구에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기존에 개발한 수도권 2기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의 신규 분양이 끝나가는 단계라 택지지구 내 아파트 공급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15년 10만5585채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6만6093채, 2017년 5만657채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4년 9월 정부가 대규모 택지 개발 중단을 선언한 뒤 한동안 추가 택지 지정이 끊겼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3기 신도시 등 추가 택지는 빨라야 2021년 이후에나 본격화돼 향후 2, 3년간 택지지구 내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약제 개편 지연땐 분양 일정 연기 가능성
다음 달 검단신도시에선 우미건설이 ‘우미린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4, 84m² 1268채 규모다. 단지 바로 앞에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2024년 개통 예정)이 지날 예정이라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다. 중심상업용지와 초중고교 학교용지, 공원용지도 가까운 곳에 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GS건설이 위례포레자이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95∼131m² 559채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힐스테이트 북위례(1078채)의 청약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산신도시에선 GS건설·태영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자연&자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4, 84m² 878채 규모다.
청약제도 개편 일정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를 대폭 늘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은 현재 국무조정실 규제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당초 이달 말 시행 예정이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심의에서 중요 규제로 분류되면 심사 기간이 늘어나 시행이 더 밀릴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청약시스템 개편 등도 줄줄이 밀린다. 건설사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피하기 위해 아예 내년으로 분양을 연기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택지지구라도 입지나 규제지역 포함 여부 등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남시는 투기과열지구 및 청약과열지역, 남양주시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인천은 비규제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까다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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