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그랑데’ 16kg 신제품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인석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올해 초 출시한 14kg 건조기가 이미 9kg 건조기 판매량을 넘어설 만큼 대용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랑데 16kg 건조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블랙 케비어·이녹스·화이트 등 세 가지 색상으로 구성돼있으며 가격은 출고가 기준 블랙 케비어 색상이 229만원, 이녹스와 화이트 색상은 219만원이다. 이 제품은 이번 주말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4월 14kg급 건조기를 출시한 데 이어 1년도 안 돼 더 큰 용량의 건조기를 출시한 까닭은 그만큼 대용량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몇 달 전만 해도 9kg과 14kg 건조기의 판매 비중은 비슷했으나, 최근 14kg 건조기가 60% 정도로 역전했다. 올해 초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송명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대용량 건조기 만족도 1위가 ‘이불건조 가능’이었다”며 “14kg급도 킹사이즈 이불이 충분히 들어가지만 패드와 베개까지 한 번에 건조하기 원하는 니즈를 반영해 16kg급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용량은 늘었지만 외관 크기는 14kg급 건조기와 동일하다. 내부 건조통 크기를 늘리고 건조량을 커버하기 위해 풍량과 냉매 순환도 증가시켰다. 기존 14kg 건조기가 ‘킹사이즈’ 이불 건조가 가능했다면 16kg 건조기는 ‘슈퍼 킹사이즈’ 이불까지 건조가 가능하다.
사이즈는 크지만 전기료도 절감됐다. 14kg급 건조기의 1회 사용 시 전기료는 164원 수준인 데 반해 신제품은 1회 사용당 약 150원 정도가 든다. 약 10% 절감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16kg 건조기 출시로 대용량 건조기 시장에서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14kg급과 16kg급 모두 LG전자보다 앞서 건조기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16kg급 건조기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내달 초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건조기 시장 전체 점유율은 LG전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14kg급에서는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16kg급 대용량 건조기 출시를 통해 대용량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그랑데’에는 옷감 손상이 없으면서도 최적의 건조온도를 유지해주는 ‘저온제습 인버터’ 기술도 적용됐다. 이 기술은 겨울철에 따른 건조 기능 저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탑재됐다. 송 상무는 “건조기 바닥에 고인 물이 얼지 않게 유지하면서 컴프레서 속 냉매가 가장 활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온도를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겨울에도 오래 걸리지 않고 여름철과 같은 시간 안에 건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옷감 손상 최소화를 위해 건조통 내부와 옷감 자체 최고 온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설계됐다. 보통 건조 온도가 상승하면 옷감 수축률도 증가하는데, 60도와 70도로 건조할 때의 수축률 차이가 2배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송 상무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테스트한 결과 이번 신제품은 합성섬유도 60도에서는 전혀 수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번 신제품은 건조통 뒷부분 전면에 풍부한 바람을 분사하는 360개 에어홀이 있어 많은 양의 빨래도 고르게 건조할 수 있다. 건조통이 양방향으로 회전해 빨랫감이 꼬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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