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 1000명 줄며 296만8000명… 조선업 ‘2만1000명’ 감소폭 최대
반도체 호조로 출하액은 100조↑
지난해 광업과 제조업 분야 종사자 수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분야 종사자 수는 296만8000명으로 전년(296만9000명)보다 1000명 감소했다. 이는 올 7, 8월 직원 수가 10인 이상인 광업 및 제조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광업과 제조업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은 고용을 많이 하는 조선업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친 데다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채용 규모를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야별로는 조선업 종사자가 지난해 대비 2만1000명 감소한 14만3000명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섬유, 의복·모피 분야 종사자도 5만 명씩 감소했다. 금속가공 분야에서도 직원 수가 4000명가량 감소했다. 이와 달리 식료품 관련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 수는 5만 명가량 늘어 대조를 이뤘다. 기계·장비 분야 종사자도 2만 명 가까이 늘었다.
조선, 의복·모피, 섬유산업 등 일자리가 쪼그라든 업종에서는 기업 수도 감소했다. 조선업 분야의 기업 수는 2016년 1589개에서 지난해 1420개로 줄었다. 의복·모피업의 지난해 기업 수는 2292개로 2016년보다 129개 줄었다. 반면 기계·장비, 식료품 등에서 사업체 수가 늘어 총 사업체 수는 전년 대비 664곳 늘어난 6만9790개였다.
일하는 사람 수가 줄어든 것과 달리 지난해 광업과 제조업 분야 전체 출하액은 1516조4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0조 원가량 늘었다. 이 같은 출하액 증가 폭은 2011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반도체 분야에서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자, 석유정제 분야의 출하액이 늘어난 반면 조선, 자동차 분야는 출하액이 감소했다. 석유정제산업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출하액이 전년 대비 26.6% 늘어난 107조8000억 원이었다. 전자산업의 출하액도 전년 대비 14.6% 증가한 264조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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