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거래량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9·13부동산대책 여파로 주택시장 수요가 일부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거래량 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의 상업·업무용 부동산(상가, 오피스, 오피스텔 등) 거래 건수는 전달보다 28.3% 늘어난 3만2567건으로 집계됐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7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거래량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더 강화한 9·13대책의 영향으로 주택시장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일부 투자자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돌아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오피스텔 거래가 늘었다. 지난달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6778건으로 전달보다 30.1% 늘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다주택자 가운데 집을 팔고 남은 유동자금을 수익형 부동산으로 돌리려는 사람들이 꽤 있다. 상가는 투자 금액이 크고 공실 우려도 있어 처음 투자하기에 진입장벽이 있는 반면 오피스텔은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가능하고 주택과 비슷한 특성이 있어 더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기류가 오래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오르게 돼 빚을 끼고 산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올해 1월 4.97%에서 10월 4.87%로 매달 하락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세금 부담도 커진다. 국세청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전국 오피스텔의 기준시가가 평균 7.52%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20일 밝혔다. 상업용 건물의 기준시가도 평균 7.57% 오른다. 이는 2008년(오피스텔 8.3%, 상업용 건물 8.0%) 이후 가장 큰 수치다. 기준시가는 세금을 산정하는 기준 가격이라 그만큼 내년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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