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노인의료 인프라 중점 개선
아산, 아동-청소년 마음행복 사업
올해 지역경쟁력 평가에선 대규모 건설 사업이나 지역 행사에 돈을 쓰기보다 ‘주민 복지’를 위한 세심한 정책을 추진한 지역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전국 159개 기초생활권 시군을 대상으로 한 지역경쟁력지수 평가에서 전남 화순군은 생활서비스지수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수는 △기초생활 △교육 △보건·복지 등의 여건을 중점 평가한다. 이 지수의 최상위 5개 지역 중 군 단위 지역은 화순군이 유일하다.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여건이 열악한데도 효과적인 복지 서비스를 실현해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4년 진료를 시작한 화순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노인들의 의료복지를 개선한 것이 대표적이다. 암 치료에 특화된 화순전남대병원은 국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암 발병률이 높은 노인들이 서울 등 대도시를 찾지 않고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전남지역 전체의 의료 인프라 수준을 높이는 효과까지 거뒀다.
화순군은 노인 질병 치료와 재활 서비스 등을 통합해 군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One stop)’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재 화순군에는 노인요양원, 재가복지센터 등 50여 개의 노인 의료복지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환자들은 재활 치료와 간호 서비스를 한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2010년에는 암,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상 192개 규모의 화순군립요양병원도 세워 의료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이 병원의 병상 점유율은 평균 80∼90%에 달할 정도다.
화순군 관계자는 “화순군은 노인 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전남의 의료 중심지로 거듭났다”며 “2015년 시작된 전남대 의대의 이전이 완료돼 화순군의 노인 의료 서비스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충남 아산시는 생활서비스지수 부문에서 2년 전보다 15계단 상승한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50위 안에 진입한 건 2009년 조사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아산시는 지난해부터 ‘아동·청소년 마음행복 사업’을 시작해 각종 지원사업과 행사를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아동친화도시로 인증하기도 했다.
한편 생활서비스지수 부문 상위 10위권 안에는 수도권에서만 7곳이 포함됐다. 주민 생활서비스 인프라가 여전히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1위를 기록한 부천시를 포함해 수원 성남 구리 등 서울 주변 도시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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