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모컨 입에 대고… “어제 본 거 틀어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8일 03시 00분


SKB 인공지능 ‘B tv NUGU’
셋톱박스 안바꾸고 서비스 이용… 문장으로 말해도 AI가 척척 인식
결과 내 재검색 반복해 쉽게 찾아… 홈쇼핑 주문-에어컨 작동도 가능
AI 스피커 장착한 셋톱도 선보여

SK브로드밴드 인공지능(AI) IPTV ‘B tv NUGU(누구)’의 리모컨 마이크를 이용해 생활정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SK브로드밴드 제공
SK브로드밴드 인공지능(AI) IPTV ‘B tv NUGU(누구)’의 리모컨 마이크를 이용해 생활정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SK브로드밴드 제공
TV 삼매경에 빠져 TV 앞을 뜨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카우치 포테이토족(族)’이나 ‘린백(Lean-Back)족’이라고 일컫는 시대가 있었다. 소파에서 감자칩을 먹으며 뒹굴뒹굴하거나, 편하게 등을 기대고 본다는 뜻이다. 하지만 TV 서비스가 점차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요즘엔 시청자들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들은 작은 리모컨 버튼을 열심히 눌러가며 수많은 채널을 탐색해야 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게 됐지만, 불편하다.

인공지능(AI)이 이런 불편함을 없앴다. 하지만 TV용 AI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셋톱박스를 바꿔야 해서 번거롭다.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출시한 ‘B tv NUGU(누구)’는 이런 번거로움마저 없애기 위해 기존 셋톱박스를 바꾸지 않고도 리모컨을 마이크처럼 이용해 음성으로 TV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사용자는 음성명령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제어는 물론이고 △뮤직메이트, 멜론 등 음악 서비스 △스마트홈 제어 등 생활정보 서비스 △홈쇼핑 주문 등 생활편의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선 VOD의 경우 시청 중 “30초 뒤로 이동해 줘” “1시간 30분부터 재생해 줘” 등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검색도 보다 편리해져 원하는 콘텐츠가 나올 때까지 계속 음성으로 명령하면 된다. 예를 들어 “2000년대 미국 액션 영화를 찾아 줘”로 검색한 다음 “저 중에서 무료 영화만 찾아 줘”나 “저 중에서 러셀 크로가 나오는 것만 찾아 줘” 등 꼬리를 무는 ‘검색 결과 내 재검색’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말 한마디’로 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B tv와 누구 모바일 앱을 연결하면 홈쇼핑 주문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집 안의 스마트기기를 말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TV 화면을 통해 실내 공기질과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는 등 집 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로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80여 개 제휴사가 만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300여 개 제품군이 있다.

B tv와 AI 스피커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리모컨 없이 멀리서도 음성인식이 가능한 AI 일체형 셋톱박스인 ‘B tv × NUGU’를 사용하면 된다. 기존에는 음원 서비스로 멜론만 이용이 가능했지만, 7월부터 SK텔레콤이 새롭게 선보인 뮤직메이트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음질도 향상됐다. 프리미엄 음향기기 브랜드인 아스텔앤컨(Astell&Kern) 스피커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감성적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가미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음성만으로 TV를 제어하는 편리함은 물론이고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성향 분석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tv#sk#nu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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