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두드리세요, 창업 문 열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8일 03시 00분


경북 의성군에 위치한 광고·웹디자인 업체 ‘수디자인’의 직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경북 의성군에 위치한 광고·웹디자인 업체 ‘수디자인’의 직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이동보조기기지원 전문판매점 ‘힐빙케어’와 경북 의성군 의성읍에 있는 광고·웹 디자인업체 ‘수디자인’은 지역과 업종이 서로 다른데도 공통점이 여럿 있다.

두 곳 모두 대표가 지체장애를 극복하고 창업한 곳이다. 힐빙케어 박용진 대표는 “장애인이기에 장애인보조기구 제품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창업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수디자인 강희수 대표는 “지체장애인도 비장애인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분야가 디자인 분야라 생각해 창업하게 됐다”며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고용하며 수익의 사회 환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공통점은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를 적극 이용했다는 것이다. 창업 준비 과정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두 회사는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의 ‘장애인창업점포지원사업’을 이용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장애인기업활동촉진법에 따라 장애인 창업과 장애인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장애인창업점포지원사업은 창업할 때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한 점포 전세보증금을 최대 1억3000만 원까지, 최장 5년간 지원한다. 또 매장 인테리어, 브랜드 개발, 홈페이지 제작, 마케팅·홍보 등과 관련한 사업비용을 최대 1000만 원(청년사업자는 2000만 원)까지 지원해준다.

자금 지원 외에도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신규 창업자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육은 창업의 기본 소양을 위한 ‘창업기초교육’에 중점을 둔다. 컨설팅은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점포 선정에서부터 창업 후 6개월간 유지 관리에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한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2011년부터 장애인창업점포지원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모두 185개 점포가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에도 30여 명의 장애인에 대한 창업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성과도 좋은 편이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창업점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은 기업의 3년 평균 생존율은 74.3%로 일반사업체 생존율(39%)보다 갑절 가까이 높다. 이에 대해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측은 자금지원 이후에도 창업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교육, 컨설팅의 효과적인 운영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28억6000만 원의 점포지원사업을 펼쳐 2.6배가량의 고용창출 및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는 등 적잖은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수한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장은 “장애인이 경제활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복지의 능동적인 대처 방안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앞으로도 지원 예산을 확대해 점포 보증금 지원에 머물지 않고 경쟁력 있는 점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케팅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장애인기업지원센터#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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