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장 보유한 국내 제조기업들에 물었더니… 96% “한국으로 유턴할 계획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3시 00분


한경연 150곳 설문조사
77% “해외시장 확대 필요 때문”… 17%는 “고임금 부담” 이유 꼽아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부분이 국내로 ‘유턴’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 중 해외사업장을 보유한 15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6%가 “한국으로 유턴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국내 유턴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나머지 2.7%는 국내 사정이 개선되거나 현지 사정이 악화될 경우 유턴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해외 투자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는 기업이 전체의 91.7%를 차지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재의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투자 수준을 축소하기보다는 유지 또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77.1%)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국내 고임금 부담’(16.7%)과 ‘국내 노동시장 경직성’(4.2%)도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유턴기업 확대를 위해 필요한 과제로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29.4%),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완화’(27.8%), ‘비용 지원 추가 확대’(14.7%) 등이 꼽혔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리쇼어링은 주력 제조업의 침체에 따른 투자, 고용 위축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의 비싼 인건비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기업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기업#해외진출#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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