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경기 외환위기 때로…설비투자도 4.4% ↓
한은 “4분기 성장률 0.84% 이상이면 연 2.7% 가능”
3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2분기와 같은 0.6%(속보치 동일)를 기록했다. 예상치보다 성장률을 낮춘 건설투자와 건설업은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을 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성장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전 분기 대비로는 2분기와 성장률이 같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성장은 2009년 3분기 0.9%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발표 직후 설명회에서 “4분기 성장률이 0.84%~1.21% 성장하면 한국은행의 올 성장률 전망치 2.7%를 달성할 수 있다”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경제는 올해 1분기 1.0%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2분기 들어 0.6%를 기록해 주춤하는 모양새다.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2.3% 성장했지만,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5.7% 낮아졌다. 이는 1998년 2분기 -6.0%를 기록한 이후 약 20년(8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5%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 비내구재(전기 등) 등이 늘어 0.5% 상승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6.7%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분기 -9.7%를 기록한 이후 82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건설 투자 전망이 안 좋은 것으로 보고 속보치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예상보다 덜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철도차량 등)가 늘었으나 기계류가 줄어 4.4% 낮아졌다. 이에 따라 한은은 설비투자를 속보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신 부장은 “건설투자의 경우 내년에도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어 3.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화학제품이 늘었으나 기계류 등이 줄어 0.7% 감소했다.
신 부장은 “하방 요인이 있지만, 상방 요인도 많다”며 “3분기 무역분쟁과 고용지표 부진이 심리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것이 하방리스크고, 지난 6월 폭염과 지방선거에 따른 지출 부진 해소, 정부의 개별 소비세 및 유류세 인하 등 내수활성화 추진, 입국자 수 증가 등은 상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이 전 분기보다 1.4% 증가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흑자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이 악화했으나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흑자로 바뀌면서 전기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2.1%)이 최종소비지출(0.8%)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1.7%포인트 하락한 29.3%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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