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8명 포함 158명 임원인사
하이닉스 CEO에 이석희 사업총괄… 건설 안재현, 가스 윤병석 내정
종합화학 나경수, 트레이딩 서석원… 수펙스추구협 ICT위원장엔 박성욱
신임 임원 평균48세… 절반 70년대생
SK그룹이 SK하이닉스 등 5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사장 8명을 포함한 임원 158명을 승진 및 새로 선임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총 승진자는 전년(163명)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CEO 교체 폭은 커졌다.
올해 최고의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의 신임 CEO에는 이석희 현 사업총괄(사장)이 내정됐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1990년 입사한 뒤 인텔, KAIST 교수 등을 거쳐 2013년에 SK하이닉스로 다시 합류했다. 인텔 재직 시 최고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을 3회 수상했고,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 D램개발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세계적 반도체 기술전문가로 꼽힌다. SK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 신규 경쟁자 진입, 글로벌 무역전쟁 등 산적한 과제를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SK건설 CEO에는 안재현 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가 발탁됐다. 안 대표는 SK D&D 대표와 SK건설 글로벌마케팅부문장,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SK가스 CEO에는 윤병석 솔루션&트레이딩부문장이 승진 내정됐다. 또 SK종합화학 CEO에는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CEO에는 서석원 SK이노베이션 최적화본부장이 각각 승진 보임됐다.
이들 새 CEO는 모두 1963∼1966년생으로 전임자에 비해 3∼5년 젊어졌다. SK 관계자는 “세대교체 및 변화·혁신 가속화를 위해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50대 초중반의 신임 CEO를 대거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와 윤 부문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측근으로, 지난해 SK디스커버리를 출점시킨 최 부회장이 독자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부회장이 40.18%의 지분을 보유한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45.6%)의 1대 주주, SK건설(28.25%)의 2대 주주다.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를 줬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의 ICT위원장과 함께 ‘하이닉스 미래기술&성장담당 부회장’을 맡는다. 박 부회장이 맡던 글로벌성장위원장은 기존 ICT위원장이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맞바꿔 맡는다. 또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사회공헌위원장을 맡고, 박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한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지난해(48.7세)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이들 중 53%가 1970년대 출생이다. 여성 임원도 8명이 새로 배출됐다. SK는 “세대교체 및 미래성장 준비를 위해 패기 있고 유능한 젊은 임원들이 대거 발탁 보임됐다”고 말했다. 인사와 함께 각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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