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동남권 아파트값이 실제 변곡점을 맞이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은 “9.13대책 이후 서울시 주택시장의 권역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평균 추세분석을 실시한 결과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상동)의 소형·중소형 아파트값이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남권 지역은 9·13대책 이후 소형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8월에 8억1303만원에서 10월 6억2375만원으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동남권 중소형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도 11억원에서 9억1803만원으로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동남권이 그 동안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가장 많이 주택가격이 상승했고, 대규모 단지, 고가주택 비중이 높기 때문에 9.13 정책에 따른 파급효과가 먼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중대형은 가격변화가 상대적으로 작다. 강남구 중대형은 같은 기간 19억2467만원에서 20억6714만원으로 오히려 뛰었다. 직방은 “아직까지 주택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부세 납부기준은 내년 6월 보유분까지 계산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매각을 판단하는데 6개월 이상 시간이 남아있다. 다만 집주인들은 세부담을 체감중이다.
직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올해 1~10월 증여건수도 종부세 부담 및 공시가격 인상에 대한 반응으로 동남권 주택시장의 변화와 함께 움직이는 지표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남권시장이 시세뿐 아니라 실거래가면에서도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아직 실수요자들이 집값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반전될지 주목된다.
직방은 “9.13 대책 이후 실거래가격 조사기간이 짧기 때문에 현재의 흐름이 앞으로 이어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시장안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대출금리 인상 ▲종부세 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한 유동성 악화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 등 올해 하반기 나타난 주택시장의 주요 화두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