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15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 산유국 10국이 다음달 1일부터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120만배럴 산유량 감산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내년 상반기에 배럴당 65달러 수준까지 완만히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유가 하락을 견인했던 공급 증가 우려는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논란이 있었지만 OPEC은 감산을 결정했으며, 미국도 셰일 기업들의 손익분기 WTI가 52달러인 만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기도 쉽지 않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재고 증가 압력도 완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정제 설비가동률이 최근 2주연속 95%를 초과했으며, 미국의 원유 재고는 11주 만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감산 결정에도 국제유가 시장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먼저 “OPEC의 결정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OPEC의 분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OPEC 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사우디가 카슈끄지 사건으로 인해 미국에게 휘둘리면서 비서방 산유국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OPEC의 설립 취지마저 흔들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OPEC 의장으로 임명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의 심복이자 군 장성 출신인 마누엘 퀘베도”라며 “반미 성향을 가진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차기 OPEC 의장을 맡게 됨으로써 OPEC에 증산을 요구하는 미국과 OPEC 간의 마찰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OPEC의 리더로서의 수행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며 “카타르의 OPEC 탈퇴 등 OPEC의 결속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OPEC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할 베네수엘라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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