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동케이블 회선 복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이번주 중 통신망 장애로 영업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에 대한 보상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KT노사가 3주간 광화문과 혜화지사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반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으며 소상공인들을 다독이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보상안이 나올 지 주목된다.
10일 KT에 따르면 KT노조는 사측과 협의를 통해 지난 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광화문과 혜화지사 구내 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서대문구와 아현 지역에서 점심을 먹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광화문지사 8대, 혜화지사 2대 등 10대 편성해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아현역-서대문역-신촌역-홍대입구역 등을 순환하는 버스를 운행 중이다.
노조는 “통신구 화재로 큰 불편과 피해를 입은 현지 소상공인의 생계는 아직도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며 “아현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현지 소상공인들을 위로하고 따듯함을 드리고자 피해지역 인근 식당 이용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구내식당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아현, 서대문, 신촌 일대에는 KT 사원증을 멘 임직원들로 북적이고 있다. 황창규 회장 역시 세 차례 가량 식사를 하며 상인들 달래기에 나섰다. KT 임직원의 방문을 환영하는 상인들이 있는 반면 일부는 구체적인 피해 보상 방안을 묻고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피해 소상공인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추산하는게 중요하다. KT의 일방적인 조사나 추산이 아니라 공동 조사를 수용해 함께 추산해야 한다”며 “200여건의 피해 소상공인과 협의해 추후 단체 소송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동케이블 회선 복구를 사실상 마무리짓고, 이번주 중 복구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1,2차 피해 배상 대책에 빠졌던 소상공인을 포함해 다양한 피해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로 마포, 서대문 일대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며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이 상당 기간 결제에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은 통신 장애에 따른 간접 피해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이 BC, KB국민, 신한, 삼성카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11월 넷째주 주말 마포구와 서대문구 내 카드결제액은 538억9563만원으로 전주 주말 대비 30억58만원(5.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결제액이 7.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KT는 화재 발생 다음날 유·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1개월 요금을 감면하는 보상안을 내놓았다. 이후 동케이블 복구가 지연되며 지난달 29일 동케이블 기반 인터넷 이용고객에게 3개월 이용요금을 감면하고, 일반전화(PSTN) 이용자에게는 6개월 이용요금 감면하는 2차 피해보상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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