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아파트거래량 1년새 42%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4일 03시 00분


서울전체 20% 감소… 9월이후 뚝, 15~20년된 단지 가장 많이 거래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위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는 한 해 만에 거래량이 40% 이상 줄었다.

13일 부동산인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내 서울 아파트 거래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만94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9만9900건)과 비교하면 20.5% 줄어든 것이다. 서울 평균보다 강남권의 거래 감소 폭이 더 컸다. 강남구는 올해 아파트 거래량이 3420건으로 지난해 거래 건수(6838건)의 절반에 그쳤다. 서초구(―38.7%) 송파구(―40.8%) 강동구(―36.1%) 등도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4개 구 전체로는 아파트 거래가 전년 대비 41.8%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를 월별로 보면 9·13 부동산대책이 나온 9월 이후 거래가 급격히 끊겼다. 8월 1만5092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는 9월(7263건)과 10월(3014건)을 거쳐 11월에는 1000건에도 못 미치는 963건에 그쳤다. 이달에는 11일까지 100건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8월 아파트 거래가 특히 많았던 건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용산 개발’을 언급해 주택구매심리를 자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건립 시기별로 따져보면 지은 지 15년 초과∼20년 이하 아파트가 1만8646건(24%) 매매돼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10년 초과∼15년 이하(1만5104건·19%) △20년 초과∼25년 이하(1만1991건·15%) 순이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 규제로 주택 구입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서울 내에서도 고가주택이 많은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줄었다”며 “아파트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는 상태에서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고 있는 만큼 ‘거래 절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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