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은 내년 한국경제가 올해보다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장 부진에다 가계부채 문제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예상이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내년도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70.9%로 나타났다.
내년 우리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는 ‘경제성장률 저하(23.5%)’와 ‘가계부채 증가(22.1%)’가 각각 1,2위로 꼽혔다. 민간소비 부진(12.5%)와 정부부채 증가 및 재정건전성 약화(11.1%)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 한국경제의 2019년 전망에 ‘경고음’이 계속 나오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기존 2.9%, 3.0%에서 2.6%, 2.8%로 하향 조정했다. 가계부채는 2013년 1000조원 돌파 이후 5년만인 올 3분기에 150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들은 올해 경제 상황보다 내년도 전망이 더욱 어두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경연 조사 결과 올해 가계 살림살이가 지난해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62%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실시한 동일한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나빠졌다(28.8%)’는 응답보다 33.2%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국민들이 겪은 어려움 중에서는 물가상승(26.3%), 소득 정체(21.0%)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등으로 2개월 연속 2%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경제활성화를 위해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26.3%)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물가 안정화(23.6%)를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았다.
기업들의 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규제개혁(25.2%),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지원(20.5%) 등이 꼽혔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국민의 경제 체감도가 급랭했는데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내년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투자 활성화와 노동유연성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 정책으로 물꼬를 트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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