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2018 외식산업경영실태현황’ 자료 공개
덩치 커지지만 식재료·인건비 상승에 수익성 악화
우리나라의 외식업체가 인구 1만명당 12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웃 중국(66개)과 일본(59개)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미국과 홍콩(각 21개)에 비해서는 무려 6배나 많은 것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우리나라는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어 인구당 사업자(자영업자)가 너무 많다”고 한 말이 빈말이 아닌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4일 주최한 ‘2019 외식산업 소비트렌드 발표대회’에서 이같은 분석자료가 공개됐다.
김경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한정훈 연구원이 작성한 ‘2018 외식산업경영실태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외식업체는 65만개, 국내 외식업 규모는 약 87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외식업체 수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2007년 58만여개에서 2016년 67만개 이상으로 연평균 6.9%씩 증가했다. 그중에서 프랜차이즈 업체 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26%씩 급증했다. 외식업 종사자 수도 2007년 약 157만명에서 2016년 2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업체당 매출액은 10만달러 수준으로 일본(30만달러), 중국(50만달러)과 미국(80만달러)에 비해 낮았다. 업체당 매출액이 높은 홍콩(740만달러)과 대만(260만달러)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였다.
수익성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외식업체 평균 매출액은 1억7000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4.2%(추정)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용이 1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2%(추정)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2016년 3942만원에서 2875만원으로 17%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장 규모가 작은 업체(30~100㎡)가 19%로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비알코올음료점(21%), 분식 및 김밥과 서양식(19%) 순이었다. 또 프랜차이즈(16.3%)보다 독립운영업체(17.2%)의 영업이익률이 더 높았다.
프랜차이즈업체와 독립운영업체의 성장률도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외식업 규모 성장률은 21.8%였다. 그러나 프랜차이즈는 43.9% 성장한 반면, 독립업체는 10.2% 성장하는 데 그쳐 대기업 의존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에 가장 큰 애로사항은 식재료비 상승(88.3%)였으며 인건비 상승(78.4%), 산업내 경쟁(77.4%)순이었다. 실제로 매출액 대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은 연간 평균 5300만원인 식재료비로 매출액의 31.4%를 차지했다.
외부인을 고용하는 ‘고용인 인건비’는 평균 2700만원으로 2016년 2500만원에 비해 약 7% 늘었다. 그에 비해 본인 및 가족종사자의 인건비가 2120만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어났으며, 영업장 규모가 작을수록(30㎡ 미만) 본인 및 가족종사자의 인건비 비중이 컸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증가에 따라 가족경영 업체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평균 임차료는 1590만원으로 2016년 1330만원보다 19%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임차료 비중은 9.4% 수준이었다. 임차료 상승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외식업 종사자의 비율도 올해 77%에 달했다.
두 연구위원은 “인구 규모에 비해 외식업체 수가 많아 과도한 경쟁과 낮은 매출액을 유발해 높은 폐업률을 초래하고 있다”며 “외식업에 진입할 때 일정기간 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등 진입하는 숫자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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