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단지 절반이 ‘손바꿈’…집값 뛰자 투자수익 20억 넘기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8일 13시 01분


코멘트
오랜시간 묵혀뒀던 재개발·재건축이 곳곳에서 재개되면서 구체적인 현금청산 금액도 나오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 분위기에 현금청산 금액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819-30 단독다가구 건물면적 689.69㎡ 물건이 지난달 43억2775만6850원에 실거래 신고 됐다. 직전 매매일은 2010년 10월로 매입금액은 22억원이었다.

8년만에 20억이 뛰었다. 실거래 신고된 해당 물건은 지난달 전국 단독 다가구 최고가로 거래됐다.

현금청산은 재개발·재건축에서 조합원이 지위를 포기하고 현금으로 보상받는 경우를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청산금액은 보통 관리처분인가 단계에서 정해지는데 이쯤되면 주변시세가 뛰어있기 마련이다.

법원에서 정한 감정평가 금액으로 현금청산이 이뤄지긴 하지만 시세보다 청산금이 낮게 책정되면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재건축지역은 대부분 해당 지역 집값이 오른 만큼 청산금도 높게 책정되는 편이다.

방배6구역은 2009년말 재건축정비구역으로 지정된후 8년만인 지난해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주 절차를 개시하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적용되지 않는 구역이라 사업지로서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현재는 이주 과정 막바지에 이르러 비조합원들이 큰 웃돈을 붙여 조합에 현금청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건축 지역이 아니라면 그 금액에 현금청산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주변 집값이 올라가니까 감정평가도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2010년이 유난히 가격이 저렴한 시기일 수도 있지만 해당 지역 가격이 많이 오른 건 사실”이라며 “특히 집값이 많이 올라 청산금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총 6건의 현금청산이 이뤄졌다. 해당 거래의 공통점은 거래자가 일찍 매입해 시세차익을 수십억씩 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단독다가구 전용면적 1196.93㎡ 건물은 47억169만원에 거래됐다. 2012년 마포구 아현동에 거주한 매수자가 매입했으며 매입 당시 금액은 31억6000만원이었다.

8월 실거래 신고된 단독다가구 전용면적 511.2㎡는 30억에 거래됐다. 해당 물건은 1978년 매입한 것으로 방배동 원주민이 현금청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월에는 단독다가구 건물 전용면적 925.17㎡가 42억에 거래됐고 5월에는 367.44㎡가 23억5000만원, 2월에는 486.15㎡ 이 35억4430만원에 거래됐다. 2월에 거래된 물건은 강남구 도곡동 거주자가 소유주다.

다만 2016~2018년 최근 3년간 매입한 매수자들은 대체로 현금청산가에 준하는 가격을 지불했다. 대부분 지분권자들이라 조합원 지위를 유지해 분양 받은뒤 집을 처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합측은 “최근 들어온 사람들은 4~5년후 발생할 이익들을 감안해 매매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합원은 총 477명으로 원주민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주 절차는 80% 정도 진행돼 내년 2월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에서 조합원 분양가로 잡은 금액은 전용면적 59㎡ 타입 7억7030만원, 84㎡ 타입 10억2006만원, 104㎡ 타입 11억6972만5000원, 118㎡ 타입 13억1426만6667원 등이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재건축·재개발은 지역 거주 환경을 좋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투자를 하려고 많이 들어오는데 청산 받은 여섯사람중 50% 정도가 외부 투자자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금 청산을 제외하고도 2016년부터 거래된 물건이 25건이라 상당히 끝물인데도 10% 정도 손바꿈이 일어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개발사업을 진행중인 방배6구역은 기존 건물과 주택 약 250가구를 헐고 16개 동 1111가구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이 구역에 ‘아크로파크브릿지’란 단지명을 붙일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