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전남지역의 한 보호시설(그룹홈)에 있던 김광수(가명·12) 군은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급성 췌장염이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 입원 치료에 많은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룹홈 측은 “과거에는 부족한 예산 때문에 아동의 질병, 상해 발생 시 어려움이 컸는데 이번에 실손보험에 가입해 입원 일당과 진단비 등을 지원받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공동위원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이경룡 서강대 명예교수)는 올해 김 군 같은 소외이웃을 위한 맞춤형 복지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아대책과 위원회가 벌인 아동양육시설 및 그룹홈,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위한 실손보험 지원사업으로 올해 8월부터 연말까지 약 9600명의 아동 및 청소년이 혜택을 받았다. 위원회는 실손보험 사업을 위해 새롭게 단체보험 상품을 만들어 의료비부터 배상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했다.
기아대책과 위원회는 또 올해 5월 저소득 가정 중고교생 1008명을 선정해 1인당 연간 40만∼8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했다. 교육비 지원사업은 전국 시도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중고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추천자를 모집해 중학생 497명, 고등학생 511명을 선정했다. 김세은(가명·16) 양은 제과제빵사를 꿈꾸며 농업고교 식품가공과에 진학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교육비 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기아대책은 올겨울에는 고령층 돕기에 나선다. 전국 90여 개 독거노인(홀몸노인) 돌봄 서비스센터 내 1860여 명의 저소득 고령층에게 1인당 40만 원을 지원한다.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소외된 이웃을 돕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회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보듬고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들을 하나씩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용길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꿈꾸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명보험사들과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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