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적체가 본격화되면서 집주인이 호가를 낮추고 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하방 압력을 작용 중이다.
이제 지난해와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해온 강북 지역의 마포·용산·성동(마·용·성) 아파트값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매수 위축이 한 달 넘게 하락을 지속 중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함께 서울 아파트값은 당분간 조정폭이 점차 커질 전망이다.
20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8% 떨어지며 6주 연속(-0.01→-0.02→-0.05→-0.06→-0.05%→) 하락했다.
지난 9·13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확대와 보유세제 강화, 지난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1.50→1.75%)에 겨울철 부동산 비수기 거래량 감소, 전세시장 안정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방 압력은 서울 동남권에서 시작해 점차 확산되며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 상승세를 2주 연속 멈춰 세웠다.
이번주 은평·서대문·종로·중구 등 강북 4개 자치구를 제외한 나머지 21곳에서 하락이 진행 중이다.서울에서 막판까지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하지 않은 중구는 2주 연속 보합에 머물렀다.
마·용·성 지역도 하락이 본격화됐다.
이번주 들어 마포구 아파트값은 0.19% 떨어지며, 전주(-0.01%) 대비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나타났다. 감정원은 “급등단지에서 매물 누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아파트값 하락률은 감정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주간 기준 역대 2번째다.
용산구 아파트값도 0.08% 떨어지며 전주(-0.06%)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성동구 아파트값은 0.05% 떨어지며, 지난주 0.06% 하락 대비 낙폭이 축소됐으나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4구도 매물 적체 현상이 나타난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금주 0.23% 떨어지며, 지난 2013년 8월 첫째 주(-0.25%) 이후 가장 하락폭이 크다. 감정원은 “구축 위주로 하락세 지속되는 가운데, 신축들도 호가 하락된 매물도 거래로 연결되지 않고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0.16%)도 전주(-0.11%)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서초(-0.06%), 강동(-0.05%)도 하락을 지속 중이다.
이밖에 구축 아파트가 많은 양천(-0.15%), 영등포(-0.11%), 노원(-0.07%) 등 지역에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도 3주째(-0.03→-0.02→-0.04%) 하락세다.
경기(-0.01→-0.03%)는 구리(0.58%)가 별내선 연장 소식에 예정지 인근과 일부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을 나타냈을뿐 나머지 지역은 매수실종 상황에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하남(-0.33%)도 약세다. 인천도 0.01% 상승하는 데 그쳐, 전주(0.03%)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값도 수도권 주택시장 약세에 0.07% 떨어지며, 6주 연속 하락을 지속했다.
지방은 0.09% 떨어졌다. 시도별로는 대전(0.20%), 광주(0.08%), 전남(0.04%), 대구(0.02%) 등이 상승한 반면 울산(-0.34%), 경북(-0.24%), 강원(-0.20%), 충북(-0.19%), 경남(-0.19%), 제주(-0.14%), 충남(-0.12%) 등은 하락했다.
한편 전셋값도 사상 유례 없는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주 서울(-0.11%)은 25개 모든 자치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일제 하락했다.
헬리오시티 등 신규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서초(0.47%)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강동(-0.35%), 강남(-0.24%), 송파(-0.18%) 등도 줄줄이 약세다. 마포구(-0.15%), 종로구(-0.11%) 등도 수요 대비 공급이 늘면서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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