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 유통 수장들 1년 더”…마트만 문영표로 교체

롯데그룹 유통 부문 인사 단행…백화점·하이마트 대표 자리보전
김종인 대표는 자이언츠로 이동, 차원천 컬처웍스 대표 부사장 승진

문영표 롯데마트 신임 대표© News1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에서 마트를 이끌 적임자로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꼽혔다. 김종인 대표는 마트에서 야구단인 롯데자이언츠로 자리를 옮긴다.

강희태 백화점 대표와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는 자리를 보전했다. 또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영화 ‘신과 함께’ 흥행에 힙입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은 20일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롯데컬처웍스 등 1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주요 유통 계열사 중 이번 인사에서 대표가 교체된 계열사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과 소비 침체 등으로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은 롯데마트 정도다. 문영표 글로벌로지스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새 수장이 됐다.

해외통으로 꼽히는 문 대표는 1987년 롯데상사로 입사했으며, 2007년 롯데마트로 이동했다.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법인장을, 2011년에는 동남아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에는 국내로 복귀해 전략·상품·영업 등의 주요 본부장직을 지냈다.

국내는 물론 동남아지역의 할인점 사업과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마트의 현 상황을 타개할 적임자로 꼽혔다. 현재 롯데마트는 사드 갈등으로 중국 사업에서 철수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기존 김종인 대표는 롯데마트에서 자이언츠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 관계자는 “김 대표가 재충전의 시간을 거친 후 지주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강희태 백화점 대표,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는 최소 1년 더 대표 자리를 지키게 됐다.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 온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 인사라는 평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 임기는 보통 2년 이지만 매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재신임을 받는다.

영화 ‘신과 함께’ 흥행에 힘입어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컬처웍스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개봉한 신과 함께는 1, 2편 모두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 영화 최초로 ‘쌍천만’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개봉한 ‘완벽한 타인’도 5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 신규임원과 승진자도 나왔다. 김혜영 롯데쇼핑 e커머스 AI연구소장이 상무보A에서 상무로 1년 만에 발탁 승진했다. 롯데제과 트렌드 분석시스템 ‘엘시아’와 롯데백화점 쇼핑도우미 ‘엘봇’ 등 AI 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그룹에 혁신을 일으킬 적임자로 꼽혔다.

앞으로 김 상무는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이스커머스, 로보틱스 등의 기술을 롯데의 다양한 사업에 접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AI와 더불어 빅데이터 사업도 총괄할 예정이다. 경영환경이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영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장과 서현선 고객소통혁신부문장도 상무보A로 각각 한 단계씩 승진했다. 이외에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과 이미선 롯데컬처웍스 공간기획팀장이 신규 여성임원이 됐다. 롯데그룹의 여성임원은 총 36명이다.

한편 오는 21일에는 롯데멤버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 롯데네슬레코리아,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