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뽀송하게”, 건조기 덩치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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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6kg 대형 본격 출시… 겨울이불 건조 등 수요에 맞춰

LG전자가 16kg 대용량 ‘트롬 건조기’(사진)를 20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 다양화에 나섰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여파, 빨래 건조의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고객 증가 등으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건조기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처음 적용한 9kg 용량 트롬 건조기 출시를 시작으로 5월에 14kg, 지난달 16kg 용량까지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12일부터 16kg 용량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20일부터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신제품은 예약판매 구입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신제품 가격은 출하가 기준으로 209만∼219만 원이다.

트롬 건조기의 핵심 기술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냉매 순환량을 기존 14kg 제품 대비 10% 이상 늘렸다. 히트펌프는 냉매가 순환하며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저온제습 방식이기 때문에 냉매 순환량이 건조 성능을 좌우하게 된다. 냉매 순환량이 많을수록 대용량의 빨랫감을 빠르고 옷감 손상 없이 말릴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 트롬 건조기의 ‘인버터 히트펌프’의 경우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1개였는데, 지난해 12월 출시된 건조기부터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하면서 건조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또 이번 제품에는 건조통을 돌리는 인버터 드럼 모터 외에, 별도로 바람을 불어 넣어주는 인버터 팬 모터도 추가로 적용됐다. 모터가 두 개 탑재돼 빨래의 종류와 양에 따라 통 회전 속도 및 바람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국내 판매량이 10만 대 수준에 불과했던 건조기는 지난해 60만 대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다. 올해는 건조기 시장 규모가 15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세탁기의 올해 시장 규모는 150만 대, 냉장고가 200만 대 수준이다. 건조기 시장이 필수 가전인 냉장고, 세탁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초 LG전자가 출시한 9kg 용량의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가 인기를 끌면서 건조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건조기 시장이 커지면서 대용량 건조기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피가 큰 겨울철용 극세사 이불 건조나, 주말에 몰아서 빨래를 하는 신혼부부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인 가구나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 등의 건조기 수요도 있기 때문에 10kg 이하의 건조기 용량부터 16kg 용량까지 전체 라인업의 수요가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16kg 대형 본격 출시#겨울이불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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