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동아청년드림센터장상을 받은 쇼핑몰 ‘루케테’의 유혜현 대표(24·여)는 성공 비결을 이처럼 말했다.
유 대표는 ‘내가 좋아하는 신발을 해외에 팔아볼까’라는 호기심에서 올해 5월 창업했다.
생각보다 판매가 잘되자 화장품, 패션잡화 등으로 점차 품목을 늘렸다. 하지만 품목이 많으면 판매도 잘될 것이란 예측은 빗나갔다. 판매가 부진하자 재고만 쌓여갔다. 유 대표는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패션잡화에 집중한 것이다.
유 대표는 해외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틈만 나면 서울 명동, 홍익대 앞 등 젊은 외국인이 많은 곳을 찾는다. 그들이 어디를 방문하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며 노는지 ‘현장’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루케테는 현재 매월 1만 달러(약 113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현장에서 발품을 팔아가며 얻은 소득이다. 유 대표는 “국가별로 잘 팔리는 제품을 빨리 간파하는 게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국가별 전문관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3200명 참가해 15명 수상
이베이코리아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채널A가 후원한 올해 대회에선 총 15명의 이베이 판매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엔 총 3200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210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베이 측은 판매액과 판매 아이템 수, 구매 전환율, 혁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은 권현진 제이케이글로벌 대표(27)가 수상했다. 권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사업을 하고 싶어 사표를 던졌다. 호주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2017년 제이케이글로벌을 창업했다. 마스크팩과 에센스, 크림 등 화장품을 판매하는 제이케이글로벌은 현재 매달 2000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권 대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국내 로드숍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가 꼽은 성공비결은 ‘신속함’ ‘고객 배려’이다. 배송업체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됐을 때 그는 고객에게 발 빠르게 환불 조치를 해줬다. 그와 신용을 쌓은 해외 고객은 신제품이 나오면 먼저 연락해 해당 제품을 구해 달라고 할 정도다.
○ 글로벌 장사꾼의 조건…‘신속’ ‘배려’ ‘조달’
최우수상을 받은 안성진 스텔라인컴퍼니 대표(33)는 반찬 가게를 하는 어머니를 돕고자 지난해 10월 사업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손수 담근 김치를 해외에 팔아보자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이베이 청년 창업반 1기 교육’을 받으면서 아이템을 바꿨다. 김치는 배송 과정에서 상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이베이의 판매 통계 자료를 분석해보니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
그는 현재 인삼과 미용기기 등을 해외에 팔고 있다. 인삼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마약으로 오인받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매월 3만 달러(약 339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 안 대표는 원활한 물자조달 시스템 구축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도매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주문이 들어오면 물건을 바로 구입해 배송하기 때문에 재고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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