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주력 계열사 노사(勞使)가 함께 조성한 상생기금 규모가 올해 150억 원을 넘어섰다. 노사 상생기금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일정 비율을 협력사 지원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위해 출연하면 회사도 동일한 금액을 매칭 방식으로 출연해 조성하는 기금이다.
20일 SK그룹에 따르면 상생기금을 조성한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등 SK이노베이션의 5개 사업자회사,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임직원의 기본급 1%를 기부받아 ‘행복나눔 1% 상생기부금’을 조성했다. 원천징수가 아닌 월급을 받은 후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노조원 90%가 동참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부터 기본급 인상분의 20%를 출연해 협력사 직원의 처우 개선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노사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분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임직원과 회사가 각각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노사가 마련한 기금은 협력사 직원 임금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쓰인다. 현재 상생기금 지원을 받는 협력사는 총 77곳, 임직원 수로는 1만 명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 상생기금을 통해 조혈모세포 이식 비용을 도움받은 소아암 환자의 어머니가 회사 측에 감사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환자의 어머니는 편지에 “아이가 좀 더 크면 도움을 받은 사실을 꼭 전하고,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썼다.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은 “이제는 노조 또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라며 “상생기금은 사측과 노조, 협력업체 임직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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