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가구의 약 60%가 소득 급감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은 40.2세였다. 특히 30~40대의 경우 퇴직이나 실직 등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게 주된 원인으로 조사됐다.
21일 신한은행이 공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7대 핵심이슈’에 따르면 소득 급감을 경험한 기혼가구는 5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지난 9월부터 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95% 신뢰 수준, 허용 오차 ±0.98%)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다.
소득 급감을 경험한 평균 연령은 40.2세로 30대(38%), 40대(32%), 50~64세(20%), 20대(10%) 순으로 조사됐다. 주된 이유는 ‘퇴직·실직’ 때문이었다. 30대의 경우 본인 또는 배우자의 퇴직·실직을 꼽은 비율이 50%로 절반에 달했다. 40대도 퇴직·실직 때문이라는 비율이 38%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경기 침체로 인한 임금 삭감과 매출 감소(29%)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벌이가 큰 40대의 경우 줄어든 소득액이 월평균 256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 절반 이상인 55%는 사전에 소득이 줄어들 것을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시점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퇴직 등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가하면 20~30대 사회초년생들의 빚 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3년차 이하 직장인)의 대출 잔액은 평균 3391만원으로 지난해(2959만원)보다 432만원(14%) 급증했다. 월부채 상환액은 58만원으로 지난해(61만원)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상환 소요 기간은 4년에서 4.9년으로 더 늘어났다. 대출 보유율은 44%로 전년보다 3%p 줄었다.
50대의 은퇴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50대 이상 경제활동자 중 13%가 3년 이내 은퇴를 예상하고 있으나 이들의 절반 가량인 51%는 특별한 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현재 282만원이지만 은퇴 이후에는 40만원 줄어든 242만원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직장인 출신 자영업자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직장 생활을 하다 창업한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월평균 301만원으로 5년 전 월급 수준(320만원)보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영업자의 67%는 평균 5930만원의 대출을 보유했고 매달 80만원씩 상환했다. 또 이들의 43%는 은행뿐만 아니라 제2, 3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아 금리 상승시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1차례씩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정식 보고서는 내년 3월 발간되고 이번 공개 내용은 신한은행 모바일 플랫폼 ‘쏠(SO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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