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을 50채 넘게 보유한 사람이 전국적으로 2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 비해선 ‘집 부자’의 규모가 700명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투기 성향이 짙은 비정상적 다주택자가 많은 셈이다.
23일 통계청의 ‘2017년 주택소유통계 세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전체 주택 보유자는 1367만 명으로 2016년 같은 달보다 2.7% 늘었다.
이 가운데 2주택 보유자는 211만9000명으로 1년 동안 15.5% 증가했다. 지난해 집을 51채 이상 보유한 사람은 1988명으로 전년보다 692명(25.8%) 감소했다. 집을 51채 이상 보유한 사람은 2012년만 해도 949명이었지만 2013년 1447명으로 급증했다가 2014년 506명으로 급감했다. 이런 ‘집 부자’ 수는 2015년 290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뒤 2016년 2680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2000명 선 아래도 감소했다. 집을 41채 이상, 50채 이하 보유한 사람은 지난해 1007명으로 1년 동안 19%가량 감소했다.
51채 이상 다주택 보유자 규모는 주택 가격 추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다주택자들이 집값이 하락하는 시기 주택을 사들였다가 오를 때 매도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현재 주택 보유자 가운데 보유주택 가격의 총계가 1년 전보다 증가한 사람은 979만 명이었다. 집을 갖고 있는 사람 10명 중 7명꼴로 집으로 평가차익을 올린 셈이었다. 이런 가격 상승기에 50채 초과 다주택자들 중 일부가 집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하면서 집 부자의 수가 감소한 것으로 주택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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