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8%하락…연초 3000선 기대 무산
美 금리·무역 분쟁·회계 이슈 등 대내외 악재
올해 코스피 지수는 4년 만에 하락 전환한다. 낙폭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6일 종가 기준으로 2028.0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말(2467.49)보다 439.48포인트(-17.8%) 하락한 것이다.
코스피는 유럽발 경제 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 2014년(-4.8%) 이후 4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낙폭으로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40.7%)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 역시 올해 16.6% 하락하며 지난해 상승분(26.4%)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 낙폭도 지난 2008년(-52.8%) 이후 가장 컸다.
올해 초 코스피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월29일에는 사상 최초로 장중 2600선을 돌파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이어졌고 상장사들의 실적도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었다.
남북관계 역시 회복세를 보이며 경협주가 새로운 테마로 부상했고, 한국 증시의 할인 요인이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지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올해 3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헀다.
그러나 연초에 고점을 달성한 후 양대 지수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 충격과 미·중 간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지수가 급락했다. 지난 10월 29일에는 1년10개월 만에 장중 2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이슈 등으로 제약·바이오주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하며 코스피·코스닥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크게 출렁였다.
올해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만 홀로 순매수하며 손실을 떠안았다. 올해 개인은 홀로 7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원, 2조6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내년 증시 상황도 여의치 않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중 무역분쟁,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둔화 국면에 진입한 양상을 보인다”면서 “내년 주식시장은 상반기에 부진한 성과를 이어가겠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점차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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