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사이 건조기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어느새 ‘필수가전’ 반열에 올랐다. 2016년 10만 대 수준이던 건조기 판매는 올해 10배인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예상을 넘어 최대 150만 대까지도 팔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데, 이는 국내 세탁기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건조기 시장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LG전자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국내에 선보이면서부터다. 건조기라는 콘셉트 자체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기존 제품이 가진 여러 가지 한계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전기식 건조기는 빨래를 건조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진화해 왔다. 기존 전기식 건조기는 히터를 사용해 데운 고온의 열풍으로 의류를 건조하는 1세대 ‘히터식’ 제품이었다. 고온에 빨래가 손상되기 쉽고 에너지 효율도 낮아 전기료 부담도 컸다. 가스를 연료로 열풍을 만드는 가스식 건조기의 경우 옷감 손상의 우려와 함께 설치 공간의 제약도 심했다. 대부분 좁은 세탁실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하는 아파트 같은 국내 주거환경에서는 가스 배관을 설치하기 어려워 아예 설치를 할 수 없거나, 설치가 가능하더라도 비싼 설치비를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1세대인 ‘히터식’ 건조기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2세대 ‘히트펌프’ 방식이다. 히트펌프는 제습기가 눅눅한 실내를 제습하는 원리를 이용해 빨래를 건조한다.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제습 방식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기존 ‘히터’ 방식보다 전기료 부담이 줄어들고 옷감을 보호할 수 있다.
LG전자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본격적인 건조기 시대 열어
2017년 LG전자가 선보인 3세대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옷감 손상 △설치공간의 제약 △전기료 부담이라는 기존 건조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본격적인 건조기 시대를 열었다. 냉매를 순환시켜 세탁물을 건조하는 히트펌프 방식은 뜨거운 바람을 직접 쏘이는 기존 히터 방식에 비해 옷감 보호에 유리하다. 상황에 따라 모터의 속도를 조절하는 LG전자의 앞선 인버터 기술로 에너지 효율도 크게 높여 전기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용량 물통을 기본 탑재해 전원만 연결하면 집 안 어디든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의 진화가 기존 문제점들을 해결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아 짧은 시간 동안 건조기를 ‘필수가전’으로 만든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의 진화는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더 편리하게 건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재진행형’이다.
전기식 건조기는 옷감 보호, 에너지 절감 등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발전해 왔다. 열풍을 만들어 빨래를 건조하던 ‘히터식 건조기’가 저온제습 방식인 ‘히트펌프 건조기’로 발전했고, 또 인버터 기술을 접목한 ‘인버터 히트펌프’와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로 지속 진화해 왔다. LG 건조기가 탑재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전기식 건조기의 건조방 식 가운데 가장 앞선 4세대 기술이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16kg 대용량으로 건조 성능 계속 진화
LG전자는 건조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4세대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탑재한 신제품으로 건조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9kg 제품을 선보인 후 올해 5월 14kg, 12월 16kg 용량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까지 넓혔다. 최대 16kg까지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는 대용량 건조를 위해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듀얼 모터, 에어부스터 등 트롬 건조기만의 핵심기술들이 적용됐다.
트롬 건조기의 ‘심장’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대용량 건조에 맞게 냉매 순환량을 기존 14kg 제품 대비 10% 이상으로 늘렸다. 히트펌프는 냉매가 순환하며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저온제습방식으로, 냉매 순환량이 건조성능을 좌우하게 된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대용량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일반적인 인버터 컴프레서에 비해 더 많은 냉매를 압축할 수 있어 건조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크게 올라가는 LG 건조기의 핵심부품이다. 국내 건조기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됐고, LG 건조기를 프리미엄 건조기의 대명사로 만든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이 계속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건조통을 돌리는 인버터 드럼(Drum) 모터와 별도로 바람을 불어주는 인버터 팬(Fan) 모터를 각각 적용했다. ‘듀얼 모터’가 빨래의 종류와 양에 따라 통 회전 속도와 바람의 양을 각각 따로 조절해 빨래가 꼬이는 것을 방지하고 건조효율을 향상시킨다.
빨래가 떨어지며 옷감 사이 간격이 넓어지는 1시 방향에서 집중적으로 바람을 내보내는 ‘에어 부스터’도 대용량 건조성능과 효율을 높여준다.
LG 트롬 건조기의 차별화된 편의기능은 그대로
LG전자는 옷감 손상은 줄이면서 건조 성능을 향상시키고, 대용량 모델 출시로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차별화된 편의 기능은 모든 제품에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트롬 건조기만의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은 건조할 때마다 강력한 물살로 콘덴서를 자동으로 씻어주기 때문에 고객이 날카로운 콘덴서 부분을 직접 청소할 필요가 없다. 옷감 속 수분을 빨아들인 수증기가 콘덴서를 통과하면서 미세한 먼지들이 쌓이면 공기 순환을 방해해 건조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또 트롬 건조기는 16kg을 건조해도 넉넉한 대용량 물통을 기본 탑재해 전원만 연결하면 집 안 어디든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이 건조기 하단에 통돌이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하면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대표 소비자잡지 ‘알트로콘수모(Altroconsumo)’는 자체 실시한 제품평가에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판매하는 75개 건조기 가운데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모델명: RC90U2AV2W)를 최고 제품으로 꼽았다. 또 이 제품은 포르투갈 소비자잡지 ‘데쿠 프로테스트(Deco Proteste)’가 진행한 제품평가에서도 시중에 판매되는 94개 제품 가운데 최고 평가를 받았다.
LG전자가 올 7월과 9월 각각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 출시한 이 제품은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에서 경쟁 제품들을 압도했다. 유럽 시장이 고효율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다 글로벌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LG 건조기가 출시 이후 빠르게 인정받은 것이라 의미가 크다.
LG전자가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량 기준으로 두 배 이상이다. LG전자는 세계 20개 국가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출시 국가 수를 30개까지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히트펌프 건조기는…
히트펌프는 물을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물 펌프와 같이 열을 저온 측에서 고온 측으로 이동시키는 장치다. 냉매의 압축과 순환을 통해 열을 이동시키는 원리는 흔히 알고 있는 에어컨과 동일하지만 작동 방식이 정반대다. 에어컨은 더운 공기를 실외기를 통해 외부로 빼내고 실내에는 차가운 공기를 공급하지만, 건조기의 히트펌프는 반대로 열을 건조에 활용하고 저온 측에서 수분을 응축시켜 빼낸다.
따뜻한 냉매가 건조통 내부를 데워 옷감 속 수분을 수증기로 만들고, 차가운 냉매가 이 수증기를 물로 만들어 외부로 배출한다. 차가운 얼음컵 주변에 물방울이 맺히는 원리와 비슷하다. 따라서 냉매를 순환시키는 컴프레서가 건조기의 성능과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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