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돼지의 ‘복’을 담아…유통업계, 꽁꽁 언 소비심리 녹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0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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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른바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유통업계에서는 관련 상품들과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돼지를 신상품 컬렉션의 이름으로 앞세운 화장품 세트부터, ‘꿀꿀’ 소리를 내면 할인 쿠폰을 주는 이벤트까지 다양하다. 재물을 상징하는 돼지를 앞세워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황금빛 돼지의 ‘복’, 디자인에 담아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해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상품은 화장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헤라는 ‘2019 골드 피그 컬렉션(6만 원)’을 출시했다. 건조한 겨울철에 어울리는 안티에이징 쿠션인 ‘에이지 리버스 쿠션’과 립스틱인 ‘루즈 홀릭 샤인’으로 구성돼 있다. 붉은색과 금색으로 칠해진 이 상품에는 황금돼지 캐릭터가 제품 곳곳에 그려져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미샤는 ‘피그드림 에디션’을 출시했다. 블러셔 등이 담긴 ‘피그드림 에디션 팔레트(1만4000원)’와 ‘탱탱 핸드크림’(4500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에뛰드하우스가 출시한 ‘해피 위드 피글렛 컬렉션’의 블러셔(9800원), 에어무스(1만500원) 등도 황금돼지의 해를 기념해 판매된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는 “디즈니의 사랑스러운 캐릭터 ‘피글렛’을 사용해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주류 업계도 새해를 맞아 황금돼지를 내세운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롯데주류는 7700병만 판매되는 와인 ‘울프블라스 골드라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황금색으로 된 와인 라벨에 돼지가 그려져 있어 황금돼지의 해를 기념하는 상품으로 잘 어울린다. 가격은 할인점 기준으로 3만9800원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육류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칭다오맥주가 내놓은 ‘2019 기해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엔 473ml 칭다오 맥주 2병과 전용 맥주잔이 들어 있다.

패션업계도 황금돼지의 해를 겨냥해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계 제조업체 스와치는 시곗줄이 황금색인 ‘황금돼지 시계(11만6000원)’를 선보였다. 시계 케이스도 돼지 모양을 한 붉은색 모형이다. 스와치 관계자는 “매년 12간지에 따라 선보이는 시계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돼지 소리 흉내만 내도 7% 할인

이벤트도 풍성하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은 다음달 1~13일 ‘새해엔 다 돼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SG닷컴은 이 기간 동안 모든 회원에게 10%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2주 동안 총 10개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SSG닷컴, 이마트몰, 신세계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음성검색으로 ‘꿀꿀’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참여 고객에게 앱 전용 7% 할인 쿠폰을 준다.

GS리테일은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4일부터 이벤트를 진행한다. GS25에서 도시락을 사고, GS&POINT를 적립하는 고객들은 GS25의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상품 1개 당 도장 1개를 받을 수 있다. GS리테일은 이 도장 3개를 모아 응모한 고객 중 50명에게 추첨을 통해 순금 황금돼지 1돈(3.75g)을 준다. 신세계면세점은 구매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미니 황금돼지를 주는 행사를 한다.

백화점업계도 새해부터 황금돼지 이벤트에 돌입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일 갤러리아카드로 1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선착순 300명에게 복권을 준다. 7명은 순금 돼지 골드바 1돈, 10명은 ‘써모스 텀블러’, 나머지는 음료 쿠폰이다. 현대백화점도 총 400돈(1500g) 규모의 경품행사를 벌인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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