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2018년 한 해 동안 내수 시장에서 총 9만3317대를 판매해 전년(13만2377대) 대비 29.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1만대 넘는 판매대수로 4개월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연간 판매는 법인 설립 16년 만에 처음으로 10만대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36만9554대로 5.8% 하락에 그쳤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대수는 46만2871대로 1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철수설 등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신차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차종별로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한 모든 차종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작년 총 3만9868대가 팔려 브랜드 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전년(4만7244대)과 비교해 15.6% 줄어든 판매대수다. 특히 지난달 5000대 넘는 판매량으로 2016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연간 판매대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말리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판매대수가 3만3000대 넘게 팔린 2017년보다 무려 48.8% 줄어든 1만7052대로 집계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됐지만 신차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는 1만2787대로 선전했지만 전년(1만6549대)에 비해 22.7% 감소한 판매량이다. 이어 전기차 볼트EV 4882대, 크루즈 3615대(단종), 올란도 2171대(단종), 이쿼녹스 1718대, 임팔라 1549대, 캡티바 1185대(단종), 아베오 356대, 카마로 224대, V볼트(Volt) 160대 순으로 집계됐다.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한국GM 영업·서비스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경영 정상화를 거치는 기간 동안 쉐보레 제품과 서비스에 성원을 보내준 소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올해는 소비자 최우선 정책에 기반한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2019년을 맞아 주요 모델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SUV 모델 이쿼녹스는 판매가를 최대 300만 원가량 인하했고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는 전 트림 가격을 200만 원씩 낮췄다. 스파크는 모델에 따라 15만~50만 원 저렴해졌고 트랙스 인하폭은 30만~8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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