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1.2/뉴스1
주요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일제히 시무식을 주재했다.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계 리더들은 신년사에 다양한 사자성어를 활용한 위기 해법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등은 사자성어가 담긴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인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김 부회장은 “개발·공급·고객 관리 등 전체 프로세스 점검을 통해 기존 사업의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자”며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초일류·초격차 전략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부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승풍파랑(乘風破浪)’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승풍파랑은 ‘먼 곳까지 불어 가는 바람을 타고 끝없는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배를 달린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 하락과 글로벌 무역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바다’라는 어려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의미의 ‘근고지영(根固枝榮)’을 제시했다. 성장을 위한 ‘뿌리’를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2019년은 그간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본격 성장을 시작하는 해”라며 “고객·주주·사회·구성원에 대한 가치혁신이라는 든든한 뿌리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을 이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공자조차도 아낙네에게 구슬 꿰는 방법을 배운다’는 ‘공자천주’(孔子穿珠)를 언급했다. 임직원에게 ‘배움의 자세’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코오롱그룹은 One&Only위원회(이하 위원회) 명의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안으로는 아래로부터 배우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을 정착시키고 밖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배우고 조언을 구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주요 경제단체장 중에서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을 가진 ‘중석몰촉(中石沒鏃)’을 활용해 올해 전망을 신년사에 담았다. 박 회장은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더라도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중소기업계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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