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국내 5개 완성차업체 판매 실적이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기아 신차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체 판매 대수를 끌어 올렸다. 쌍용자동차도 지난해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경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GM은 업계 3위 자리에서 내려왔고,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에 따르면 2018년 총 823만141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819만7536대)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국내 5개사 전체 합계 실적은 지난 2015년 901만1240대에서 2016년 889만530대, 2017년 819만6053대로 해마다 곤두박질쳤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내수판매는 전년(155만80대)과 비교해 0.3% 줄어든 154만5604대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서 단연 돋보인 업체는 현대·기아차다. 현대차는 2018년 국내에서 전년 보다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다. 그랜저를 비롯해 신형 싼타페, 아반떼, 쏘나타 등이 고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2만4568대 포함)가 11만3101대 팔리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고, 아반떼 7만5831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4122대 포함) 6만5846대, 아이오닉(하이브리드 모델 3820대 포함) 9426대 등도 선전했다. 레저용차량 부문은 싼타페 10만7202대, 코나(전기차 모델 1만1193대 포함) 5만468대, 투싼 4만2623대 등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아차 역시 세단 활약 속에 전년 대비 1.9% 늘어난 53만1700대의 판매대수를 올렸다. 모닝(5만9042대)의 활약 속에 K시리즈도 전년 대비 27.4% 증가한 14만 5838대가 팔리면서 선전했다. 특히 K9(1만1843대)은 2012년 1세대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레저용차량 부문은 카니발 7만6362대, 쏘렌토 6만7200대, 스포티지 3만7373대 순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내수 최대 실적(10만9140대)을 달성함과 동시에 업계 3위로 재도약했다. 지난해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에서만 4만2000대가 넘는 실적을 올리며 역대 스포츠 브랜드 중 출시 첫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주간연속 2교대제(8+8) 개편으로 추가 생산여력을 확보한 렉스턴 스포츠는 매달 월 최대 판매실적을 갱신하면서 전년 대비 83.4%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GM은 판매 실적하락이 두드러졌다. 한국GM은 2018년 내수 시장에서 9만3317대로 전년 대비 29.5%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내수에서는 쉐보레 볼트 및 볼트 EV 등 친환경차를 제외한 모든 모델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판매량이 내수 9만369대, 수출 13만7208대로 총 22만7577대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10.1%, 22.2% 감소해 전체 판매량은 17.8% 줄었다. 그나마 내수에서 SM5가 지난 한 해 9492대가 팔리며 전년보다 판매량이 31% 늘어난 점은 유일한 위안거리다. 르노 클리오와 마스터는 지난달 각각 246대, 7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2분기 처음 국내에 소개된 클리오는 지난달까지 총 365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87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업체들 해외 판매는 지난해 대비 0.6% 증가한 668만7128대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의 소폭 상승은 현대·기아차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기아차는 내수경기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 리스크에도 신흥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내수는 현대·기아차 중심의 신차 출시효과와 함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봤다. 해외 역시 신흥국 시장에서 선전한 현대·기아차 실적이 반영되며 전체 판매가 증가세를 보였다. 나머지 쌍용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의 해외 수출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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