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가 오는 2021년 출시할 신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하고 생산해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아우디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in-vehicle infotainment)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V9’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전문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론칭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프리미엄 제품 공급 건이다.
삼성전자는 아우디가 2021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엑시노스 오토 V9’를 공급한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산하의 시스템LSI사업부가 종합 설계를 맡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하는 방식이다.
아우디 설계·플랫폼 개발 책임자 알폰스 팔러(Alfons Pfaller)는 “아우디는 가장 흥미진진하면서도 가장 안전한 미래 자동차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우리의 중요한 기술 파트너였으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엑시노스 오토 V9’을 탑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행정보나 차량상태 등의 정보(인포메이션) 요소와 멀티미디어 재생 같은 오락(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첨단 장비다. 운전석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과 각종 정보 제공장치를 결합한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등을 통해 동승자에게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오토 V9은 최대 2.1㎓ 속도로 동작하는 옥타코어가 디스플레이 장치 6개를 동시에 제어한다. 카메라는 최대 12대까지 지원할 수 있다.
또 3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돼 있어 디지털 계기판, CID, 헤드업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 등의 애플리케이션도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특히 오토 V9 프로세서는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eural Processing Unit)도 탑재해 운전자 음성과 얼굴, 동작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차량용 시스템 안전기준인 ‘에이실-B(ASIL·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를 지원하는 영역이 별도 탑재돼 있어 차량 운행 중 오작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대폭 낮아졌다. 에이실은 사고발생 가능성, 심각도, 운전자의 제어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A부터 D까지 4등급으로 나뉘는데, 프리미엄 통합 시스템의 경우 B레벨 수준을 갖춰야 한다.
한규한 삼성전자 DS부문 상무는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쾌적한 운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중”이라며 “뛰어난 성능에 안정성 기준까지 갖춘 엑시노스 오토 V9을 필두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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