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미세먼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해결하기 위해 4일 설립한 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선임된 황성우 부사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손꼽히는 나노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딴 황 부사장은 1995년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로 첫발을 뗐다.
퀀텀닷, 그래핀, 실리콘 나노와이어 등을 이용한 나노소자가 황 부사장의 전공 기술분야다.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을 포함해 350여편의 저널을 발간했으며 2014년에도 성균관대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대면적의 단원자층 비정질 그래핀’ 합성 원천 기술에 대한 논문을 사이언스 어드밴스 온라인판에 게재한 바 있다.
17년간 교직에 몸담은 그는 2012년 2월에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산하 종합기술원의 나노일렉트로닉스랩장 전무로 영입됐다. 입사와 동시에 그는 5~10년 후 상용화될 기술을 선행연구하는 프런티어 리서치랩장 보직도 겸임했다.
2016년 7월에 나노기술 발전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그는 2017년 5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종기원 디바이스 앤 시스템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다. 황 부사장에게 핵심 IT 및 디바이스 융합기술 개발을 책임지라는 중책이 내려진 것이다.
황 부사장은 2017년 12월에는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이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신설된 ‘초대’ 부원장 자리에도 앉았다.
올해 신설된 미세먼지 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낙점받은 것도 황 부사장이 종기원 내에 손꼽히는 나노기술 전문가로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세먼지 연구소는 종기원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기술 개발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혁신소재를 통한 필터기술과 분해기술 등 에어컨, 공기청정기 같은 가전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다.
황 부사장은 “다양한 분야 최고 국내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외부 역량도 적극 활용하겠다”면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사회적 역량을 결집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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