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13대책 이후 8주 연속 하락세
위례포레자이 경쟁률 130대1…새 아파트 선호 뚜렷
정부 규제로 급등하던 기존 집값은 하락세로 접어들며 안정세에 진입했다. 신규분양은 새해 벽두부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기존주택과 분양이 정부 규제에 따라 극과극 양상을 띠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져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강동·강남 등에서 재건축 단지가 가격을 끌어내렸다.
서울 집값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통개발 발언 이후 급등했다. 이후 정부의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을 총망라한 9·13대책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업계 안팎에선 당분간 매도·매수자들의 눈치보기로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9·13대책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하락과 매수자들의 관망세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입주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분양권 매매 문의는 아예 없다”며 “전세 수요도 주변에 입주가 몰려 있어 아직은 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분양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단기간 급등한 가격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에 실수요자 입장에선 내집마련 1순위로 분양시장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출규제로 매수세에 동참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 GS건설이 분양한 ‘위례포레자이’는 지난주 1순위 487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몰리며 경쟁률 130.33대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인기의 배경이다. 위례포레자이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182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위례신도시 시세보다 약 1000만원 저렴하다. 전매제한이 8년으로 단기 시세차익이 어렵다는 불리함도 청약 열기를 막지 못했다.
서울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공급부족이라는 인식이 강해 인기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선보인 동대문구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249가구 모집에 8307개 통장이 몰리며 33.3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8억원대다. 반면 청계천 건너에 있는 왕십리뉴타운 텐즈힐은 지난 9월 최대 12억원에 손바뀜했다.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가 약 3억∼4억원 저렴하지만 같은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한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재건축 정비사업에 따른 일반분양은 1만2313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실적(4219가구)과 비교해 3배 많은 수준이다. 북위례에선 Δ현대엔지니어링(1078가구) Δ우미건설(921가구) Δ계룡건설(502가구) Δ중흥건설(500가구) 이 줄줄이 분양을 진행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올해 예정 물량은 지난해 연기된 사업까지 포함돼 증가했다”며 “정비사업 특성상 분양일정 지연 등은 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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